디섐보가 즐겨 쓰는 '암록 퍼터' 또 도마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암록(arm-lock) 퍼터’가 다시 한번 도마에 올랐다. 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GC(파72)에서 열린 메모리얼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다.

이번엔 잰더 쇼플리(28·미국)가 암록 퍼터를 들고나왔다. 일반 퍼터보다 조금 더 긴 퍼터를 왼쪽 팔뚝에 고정시켜 스트로크하는 방식(사진)으로,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의 퍼트 방식으로 유명해졌다.

쇼플리는 이날 경기에서 불과 1주일 동안 연습한 이 방법을 통해 합계 4언더파 68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하지만 쇼플리는 경기가 끝난 뒤 “암록 방식은 금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퍼트를 더 쉽고 안정적으로 만든다”는 이유에서다. 쇼플리는 “퍼트는 골프에서 가장 예민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칩, 쇼트게임 등 모든 것이 어렵지만 퍼트는 점수에 직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쇼플리는 “퍼트는 한 사람의 커리어를 망칠 수도, 살릴 수도 있다. 그러기에 골프를 예술적으로 만드는 중요한 요소”라며 “퍼트 그립을 몸에 붙이면 이 같은 예술적인 면을 없애버리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빌리 호셸(35·미국)도 지난 4월 RBC헤리티지에서 “암록 방식은 퍼트를 지나치게 안정되게 만들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며 “암록 방식 그립을 금지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메모리얼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는 콜린 모리카와(24·미국)가 6언더파 66타를 쳐 선두로 나섰다. 애덤 롱(33·미국)이 1타 차로 바짝 뒤쫓았고, 쇼플리 등 네 명이 4언더파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경기는 낙뢰와 폭우로 중단과 재개를 거듭하다 상당수 선수가 경기를 다음 날로 넘겼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