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영 감독의 신뢰…평균자책점 0.82-피장타율 0.238로 호투
'8회의 마무리' 우규민 2경기 연속 실점에도 "걱정할 필요없다"
허삼영(49)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올해는 8회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2경기 연속 실점하고도, 0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는 우규민(36)이 '8회 걱정'을 지웠다.

지난달까지 21경기 20⅓이닝 비자책 행진을 이어가던 우규민은 이달 1일과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의 방문경기에서 2경기 연속 실점했다.

1일에는 0-0으로 맞선 8회에 등판해 이닝을 잘 끝냈지만, 9회말 고종욱에서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이날 우규민은 올 시즌 처음으로 자책점을 내주고, 첫 패전도 당했다.

2일 SSG전에서는 8-6으로 앞선 8회말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최지훈에게 우월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우규민이 올 시즌 처음 허용한 홈런이었다.

그러나 우규민은 실점 없이 8회를 끝내고 9회에 공을 마무리 오승환에게 넘겨 홀드를 추가했다.

우규민은 6월 2경기에서 실점해 평균자책점이 0에서 0.82로 올랐다.

비자책 행진이 끊긴 건 아쉽지만, 여전히 0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삼성의 우규민을 향한 신뢰는 깊어진다.

2일까지 1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 중 평균자책점이 0점대인 선수는 우규민과 강재민(0.71·한화 이글스), 단 두 명뿐이다.

세부 기록을 들여봐도 우규민의 성적은 놀랍다.

우규민의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0.77이다.

이닝당 한 명의 주자도 출루하지 않은 때가 많다.

장타는 단 3개(홈런 1개·2루타 2개)만 허용해, 피장타율이 0.238로 매우 낮다.

우규민은 상대 타자의 출루를 막고, 장타까지 억제하며 삼성을 위한 승리의 징검다리를 놓고 있다.

'8회의 마무리' 우규민 2경기 연속 실점에도 "걱정할 필요없다"
우규민이 가장 많이 등판한 이닝은 8회다.

올 시즌 삼성은 박빙의 승부에서 우규민이 8회를 책임지고, 마무리 오승환이 9회를 막는 승리 공식을 자주 썼다.

우규민은 8회에 63타자를 상대해 안타 8개와 사사구 3개만 내줬다.

그의 8회 피안타율은 0.133, 피출루율은 0.175다.

지난해 삼성의 8회 피안타율은 0.263으로 10개 구단 평균(0.268)보다 조금 좋았다.

올해 삼성은 8회 피안타율을 0.218로 낮췄다.

10개 구단 평균 0.261보다 0.043이나 낮은 수치다.

우규민은 "'내가 등판한 이닝에는 내가 마무리다'라고 생각한다.

내가 8회를 끝내야 승환이 형이 조금이나마 편하게 세이브 상황에 등판할 수 있다"고 했다.

삼성은 박빙의 승부에서도 '우규민이 마무리하는 8회'를 걱정하지 않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