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준 "올림픽, 간절히 임한다"…엄원상 "금메달로 새 역사를"
김학범호 측면 경쟁 이동준·엄원상 "공격적 움직임 자신있어요"
올림픽 축구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놓고 막바지 경쟁이 특히 치열한 측면 공격진의 이동준(24·울산)과 엄원상(22·광주)이 선의의 경쟁을 이겨내고 동반 도쿄행을 꿈꾸고 있다.

이동준은 2일 온라인 비대면 인터뷰에서 "올림픽이라는 무대는 영광스러운 자리다.

오랜만에 올림픽 대표팀에 소집돼 친구들과 감독님을 봐서 기분이 좋다"면서 "올림픽에 출전해 간절히 임해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 지역 예선인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때 활약하며 김학범호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한 이동준은 최근엔 A대표팀에 주로 선발되면서 모처럼 만에 올림픽 대표팀에 소집됐다.

이번 시즌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고 리그에서 6골 1도움을 올려 팀의 선두 질주에 앞장서는 가운데 합류한 만큼 큰 기대를 받고 있다.

김학범호 측면 경쟁 이동준·엄원상 "공격적 움직임 자신있어요"
이동준은 "올림픽은 모든 선수에게 그렇듯 제게도 꿈이다.

특히 연령별로는 마지막 대표라는 생각해 끝까지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경쟁의 부담감은 선수가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다.

자연스러운, 건강한 경쟁이라고 생각한다"며 "공격적인 움직임이 장점인 만큼 상대 골문을 위협적으로 흔들 수 있는 움직임을 자주 보여드릴 수 있다"며 경쟁력을 강조했다.

이어 이동준은 "평가전에서부터 이기는 버릇을 들여놓아야 한다"면서 "여태 해온 것처럼 잘 준비해서 가나와의 2연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덧붙였다.

함께 인터뷰에 참석한 포지션 경쟁자 엄원상도 "저 역시 올림픽 출전이 욕심난다.

그를 계기로 한층 성장하고 싶다"며 "(이동준과) 스타일이 비슷한데, 수비 뒷공간 움직임을 주로 활용해 상대를 어렵게 만드는 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2019년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뛰어난 스피드를 뽐내며 한국의 결승 진출과 준우승에 기여했던 엄원상은 도쿄에서 또 하나의 '새 역사' 창조에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다.

최근 무릎 부상을 겪긴 했지만, 대표팀 합류 전에 복귀전을 치르고 몸 상태를 끌어 올리고 있다.

김학범호 측면 경쟁 이동준·엄원상 "공격적 움직임 자신있어요"
엄원상은 "역사는 깨라고 있는 거니까 금메달에 도전해보고 싶다"며 2012 런던올림픽의 동메달을 뛰어넘는 한국 축구의 올림픽 최고 성적을 목표로 밝혔다.

그 역시 "18명 안에 들려면 경쟁이 심하지 않은 곳이 없다"며 "(이)동준이 형이 워낙 잘하지만, 경쟁이 올림픽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하고 즐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두 선수 중 누가 더 빠르냐'는 질문엔 엄원상이 "형이 더 빠른 것 같다.

상대로 만났을 때 정말 빠르다는 느낌을 가장 많이 받은 선수"라고 칭찬하자 이동준이 "형 기분 좋아지라고 하는 소리이고, 원상이가 더 빠르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U-20 월드컵 때 각별한 친분을 쌓은 이강인(발렌시아)이 이번에 김학범호에 처음 승선해 다시 만나게 된 건 엄원상에겐 힘이 될 요소다.

엄원상은 "이강인과는 계속 전화나 문자를 주고받아서 오랜만에 만난 느낌이 들지 않고 계속 보던 사람처럼 편하다.

방에 와서 괴롭히긴 하지만, 적응 중"이라며 "강인이가 어느 위치에서든 볼을 잘 주기 때문에 눈만 잘 맞추면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