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오픈 개최하는 올림픽 클럽은 "괴물 같은 코스"
오는 4일(한국시간)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좁은 페어웨이, 질기고 두꺼운 러프, 그리고 쌀쌀한 날씨와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힘겨운 싸움을 예상했다.

대회가 열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올림픽 클럽(파71)은 100년이 넘은 역사에 지금까지 5차례나 US오픈을 열었던 곳이지만 여자 프로 골프 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항상 어렵고 까다로운 코스에서 열리는 US여자오픈이지만 올림픽 클럽의 난도는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가장 최근 치른 2012년 US오픈에서 웨브 심프슨(미국)은 4라운드 합계 1오버파로 우승했다.

한 명도 언더파를 친 선수가 없었다는 얘기다.

US오픈보다는 덜 어렵겠지만, 오버파 우승을 조심스럽게 점치는 이유다.

US여자오픈에서 오버파 스코어 우승은 2005년 김주연 이후 없었다.

지은희가 이븐파로 우승한 2009년 이후 모두 언더파 스코어 우승자를 배출했다.

올림픽 클럽이 어려운 것은 전장(6천546야드)도 길지만 길고 질기고 두꺼운 러프와 좁은 페어웨이, 그리고 쌀쌀한 날씨에 바다에서 불어오는 변덕스러운 바람 등 선수들이 싫어하는 요소는 모두 갖췄기 때문이다.

2014년 US여자오픈 챔피언이자 올림픽 클럽에서 가까운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미국 교포 미셸 위 웨스트(한국 이름 위성미)는 "정말 어렵다.

괴물 같은 코스"라고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몇 주 전 이곳에서 라운드할 때는 러프가 이렇게 길지 않았다.

대회를 치르러 와보니 러프가 아주 길고 빽빽해졌다"고 혀를 내둘렀다.

US여자오픈에서 두 차례나 우승한 박인비는 "인내심이 필요한 코스"라며 "바람도 불고 추위와도 싸워야 한다.

별의별 일이 다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러프 잔디가 길고 질긴 편이라 러프에 볼이 가면 타수를 잃는다고 보면 맞다"고 러프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낸 박인비는 "결국 페어웨이 안착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박인비는 "나는 어떤 일이 일어나도 놀라거나 당황하지 않는다.

그래서 어려운 코스가 입맛에 맞는다"고 자신감도 내비쳤다.

14번째 US여자오픈에 출전하는 제시카 코르다(미국)는 "US여자오픈을 열기에 딱 좋은 코스"라면서 "러프가 길고 스코어를 내기에 어렵지만 마음에는 든다.

이곳에서 경기가 기다려진다"고 코스에 대한 두려움과 기대감을 다 함께 드러냈다.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우승한 패티 타바타나낏(태국)은 "러프와 나쁜 날씨에 맞서려면 심리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