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 6⅔이닝 1실점 호투…시즌 8번째 퀄리티스타트
'체인지업 45%' kt 고영표 "가을야구 가서도 QS 해야죠"
kt wiz 사이드암 고영표(30)가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고영표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방문경기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 6⅔이닝 3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8-1 승리를 이끈 고영표는 시즌 4승(2패)째를 거뒀다.

또 시즌 8번째 QS를 기록했다.

올 시즌 9경기에 등판해 1경기만 빼고 모두 QS에 성공했다.

이로써 고영표는 팀 동료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KIA 타이거즈 에런 브룩스와 나란히 8개의 QS로 이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올 시즌 복귀한 고영표는 5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리그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에이스급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경기 후 고영표는 "선발투수를 할 때부터 QS를 많이 하는 게 목표였다"라며 "항상 QS를 목표로 두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 타자 빠르게 대결하는 것에 집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QS 횟수를 늘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QS는 어느새 고영표의 일상이 됐다.

그는 "QS를 목표로 하면서도, 던지다 보면 'QS 못 하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도 든다"며 웃었다.

5선발 자리에 대해서도 "순번일 뿐"이라며 "계속 QS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체인지업 45%' kt 고영표 "가을야구 가서도 QS 해야죠"
고영표의 활약으로 kt는 3연승을 달렸다.

1위 SSG 랜더스를 2경기 차로 뒤쫓는 2위 자리도 유지했다.

이 기세를 끝까지 이어간다면 kt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

kt가 지난해 창단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랐을 때 고영표는 군 복무 중이었다.

고영표는 "TV로 팀의 창단 첫 플레이오프를 보는데 시원섭섭하더라"라며 "올해 포스트시즌 기회가 온다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그때도 QS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영표의 무기는 체인지업이다.

이날 고영표가 던진 98구 중 45%인 44구가 체인지업이었다.

고영표는 "볼 배합은 포수 장성우 형의 리드를 따른다"면서도 "상대 타자들도 제 체인지업을 많이 생각하더라. 초구에 직구를 던지면 스윙을 안 해서 카운트를 잘 잡고 좋은 결과를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슬라이더라는 새로운 무기도 연마하고 있다.

이날은 슬라이더 5개를 던졌다.

고영표는 "체인지업 비율이 높아지니 타자도 대응하더라"라며 "구종 1개를 추가해야겠다고 생각해서 매 경기 슬라이더를 던지고 있는데 그 덕분에 우타자를 상대로 수월하게 풀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고영표가 늘 좋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지난달 1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이닝 6실점으로 흔들려 패전투수가 됐고, 20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2회에만 6점을 잃었다.

20일 두산전은 비로 노게임 선언됐다.

고영표는 "비가 불운을 씻어줬다"며 "천운이 따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쫓기는 마음이 컸다.

6실점으로 안 좋은 경기를 한 뒤 제 투구 폼을 찾는 시간을 가졌고, 26일 SSG전에서 좋은 투구(7이닝 1실점)를 하면서 자신감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는 파도처럼 좋다가도 어렵다"며 "좋은 것을 길게 유지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