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전 3이닝 3실점 2자책…3경기 연속 패전투수
"점수 주기엔 부끄러운 성적"
'험난한 첫승' 양현종 "빅리그 무대에 어려움 겪고 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의 한국인 투수 양현종(33)이 시즌 4번째 선발 등판 기회마저 살리지 못했다.

양현종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물러났다.

텍사스가 2-4로 패하며 양현종은 승리 없이 시즌 3패째를 당했다.

텍사스는 6연패 수렁에 빠졌다.

양현종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5.53이 됐다.

양현종은 직전 등판인 지난 26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3⅓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당시만 해도 "이런 날도 있다"며 의연하게 대응했던 양현종은 그러나 이날 선발 전환 이후 최소 이닝으로 무너졌다.

거의 쓰지 않았던 커브까지 구사하며 레퍼토리를 늘렸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상대 타자들이 유인구에 반응하지 않거나 커트해내며 투구 수만 늘어났다.

포심패스트볼은 자꾸만 가운데로 몰렸다.

'험난한 첫승' 양현종 "빅리그 무대에 어려움 겪고 있다"
경기 뒤 화상 인터뷰로 만난 양현종은 "이닝을 길게 못 던져서 아쉽다"며 "타자와 수 싸움에서 많이 밀렸다.

타자들이 (내 공을) 많이 커트했는데, 보완해야 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시애틀 타자들이 공을 많이 커트해낸 것과 관련해서는 "상대가 잘했다기보다는 내가 볼과 스트라이크를 확실히 구분해서 던져야 했다"며 "볼이면 아예 볼로 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고, 스트라이크는 몰렸다.

앞으로 더 보완해야 할 점인 것 같다"고 부진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양현종은 이날 전체 투구 수 70개 가운데 커브를 8개 섞었다.

이에 대해선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더 연습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인 투수 아리하라 고헤이의 부상 속에 양현종은 계속해서 선발 기회를 부여받고 있지만, 아직 승리가 없다.

그는 "점수를 주기엔 너무 부끄러운 성적인 같다"며 "한국에서처럼 이닝을 많이 던지고 싶었는데, 확실히 빅리그 무대에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양현종은 "많이 배우고 느끼고 있다"며 "던지면서 내가 보완해야 할 점들을 찾아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