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WF 랭킹 동결 발표…성지현은 코로나19에·손완호는 부상에 발목
배드민턴 성지현·손완호 부부, 도쿄올림픽 동반 '불발'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으로 활약해온 손완호(33·인천국제공항)와 성지현(30·인천국제공항) 부부의 2020 도쿄올림픽 동반 진출이 결국 무산됐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도쿄올림픽 출전 포인트를 주는 대회를 더는 개최하지 않는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종목은 다음 달 15일 BWF가 발표하는 '레이스 투 도쿄'(Race to Tokyo) 랭킹 포인트를 기준으로 본선 진출자를 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해당 기간까지 추가 대회가 열리지 않게 되면서 현재 레이스 투 도쿄 랭킹을 기준으로 올림픽 진출자를 정하게 됐다.

BWF는 각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및 협회의 확인 절차를 거쳐 최종 본선 진출자 명단을 확정해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에서 이 상황이 가장 아쉬운 선수는 성지현이다.

성지현은 25일 발표된 레이스 투 도쿄 랭킹에서 여자단식 17위를 달리고 있다.

38명이 출전하는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무대에 충분히 오를 수 있는 랭킹이다.

하지만 성지현은 국가당 출전 선수 제한에 걸려 도쿄행 티켓을 놓치게 됐다.

배드민턴 단식 종목은 16위 안에 같은 나라 선수가 여러 명 있으면, 최대 2명까지만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한다.

성지현을 앞서 안세영과 김가은(이상 삼성생명)이 각각 여자단식 랭킹 8위와 16위에 올라 있어 한국 여자단식의 도쿄올림픽 티켓은 안세영·김가은에게 돌아가게 됐다.

성지현은 랭킹 포인트 4만9천410점으로 김가은(4만9천933점)에게 불과 500여점 뒤진다.

5∼6월 대회가 열렸다면, 성지현과 김가은의 순위가 바뀌었을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5∼6월 개최 예정이던 인도 오픈, 말레이시아 오픈, 싱가포르 오픈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성지현의 '역전' 기회가 사라졌다.

배드민턴 성지현·손완호 부부, 도쿄올림픽 동반 '불발'
성지현이 코로나19 여파에 불운을 겪었다면, 손완호는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2017년 남자단식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등 한국 남자단식을 이끌었던 손완호는 2019년 3월 아킬레스건 파열로 수술을 받으면서 제동이 걸렸다.

그해 10월 복귀했지만, 손완호는 예전의 기량을 되찾지 못했다.

결국 손완호는 레이스 투 도쿄 랭킹이 56위로 떨어져 올림픽에서도 멀어졌다.

대신 레이스 투 도쿄 랭킹 31위인 허광희(삼성생명)가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한국 남자단식의 명맥을 이을 수 있게 됐다.

성지현과 손완호는 지난해 12월 결혼했다.

둘은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함께 출전하며 동료 이상의 감정을 키웠다.

하지만 도쿄에서 세 번째 올림픽 무대에 함께 오르는 꿈은 이루지 못하게 됐다.

현 레이스 투 도쿄 랭킹을 기준으로 남자복식 8위 최솔규(요넥스)-서승재(삼성생명), 여자복식 4위 이소희-신승찬(이상 인천국제공항)과 5위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 혼합복식 6위 서승재-채유정(인천국제공항)도 도쿄행을 확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