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창훈 복귀하면 더 큰 힘 받을 것…기대 많이 하고 있어"
흐뭇한 박건하 감독 "젊은 선수들 잘해주고 베테랑이 받쳐줘"
프로축구 K리그1 최대의 라이벌전인 '슈퍼매치'에서 완승을 거둔 수원 삼성의 박건하 감독은 선수들의 고른 활약에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박건하 감독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21 19라운드 원정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젊은 선수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는데, 베테랑 선수들도 잘 받쳐주고 있다"며 칭찬했다.

3월 21일 홈에서 치른 서울과 시즌 첫 슈퍼매치에서 1-2로 패했던 수원은 이날 3-0으로 완승하며 직전 맞대결의 패배를 완벽히 갚았다.

더불어 리그에서 2연승을 포함해 8경기 연속 무패(5승 3무)를 달리며 2위(승점 33)를 지켰다.

지난해 하위권을 맴돌며 강등까지 걱정했던 수원의 모습과는 180도 달라졌다.

그 중심에는 정상빈-강현묵-김태환으로 이어진 '매탄소년단'의 깜짝 활약이 있지만, 묵묵히 뒤에서 제 역할을 하는 중고참들의 몫도 빼놓을 수는 없다.

이날도 매탄고 출신의 데뷔 6년 차 김건희를 시작으로 주장 김민우, 베테랑 민상기가 득점포를 가동해 승리를 이끌었고, 김태환과 정상빈, 강현묵 등은 번뜩이는 돌파로 서울의 수비진을 흔들며 힘을 보탰다.

경기 뒤 박건하 감독은 "매탄고 출신들뿐 아니라 기존의 선수들도 잘해주고 있다.

선수들이 성실하고 노력하며 잠재력도 있다"며 "경기를 하면서 자신감을 얻고, 노력한 부분들도 나오니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모든 선수가 활약했지만 김건희가 전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만족해했다.

흐뭇한 박건하 감독 "젊은 선수들 잘해주고 베테랑이 받쳐줘"
주장인 김민우와 부주장인 민상기의 '쌍끌이 활약'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박 감독은 "김민우를 주장으로 선임한 건 운동장에서 희생도 하고, 활동량도 많고, 자기 관리도 잘하는 등 모범이 되는 선수이기 때문"이라며 "김민우의 활약이 우리가 전반기에 좋은 흐름을 이어 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상기도 부주장으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김민우는 엄마 같고, 민상기는 아빠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민상기의 쐐기 골이 터지자 주먹을 불끈 쥐었던 박 감독은 "'민상기까지 골을 넣어주는구나'하는 생각에 감독으로서 기쁨의 표현이 나왔다.

상기까지 득점할 줄은 몰랐는데 굉장히 기쁘고 축하할 일이다"라며 기뻐했다.

신바람을 내는 수원은 이제 권창훈의 복귀로 더욱 힘을 얻는다.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2020-2021시즌을 마무리하고 4년 4개월 만에 수원 복귀를 결정한 권창훈은 다음 달 남자 국가대표팀에서 A매치를 소화한 뒤 팀에 합류한다.

박 감독은 "커리어도, 경험도, 기량도 워낙 좋은 선수다.

여러 측면에서 권창훈이 오면 더 힘을 받을 수 있다.

활용할 수 있는 자원도 늘어날 거로 생각한다"며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