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 겹치지 않게 홈 유니폼 착용…소매엔 김태균 패치 부착
엔트리 제외된 옛 팀 동료 이태양은 대전 내려와 꽃다발 전달
김태균 은퇴식에 '조연' 자처한 SSG '배려심 돋보이네'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은퇴식을 앞둔 한화 이글스 김태균의 도우미 노릇을 톡톡히 했다.

상대를 존중하는 배려심이 돋보인다.

SSG 불펜 투수 이태양은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친정팀 한화와 경기에 깜짝 방문했다.

지난 27일 휴식 차원에서 엔트리에서 빠진 이태양은 오랜 기간 한화에서 함께 뛰었던 김태균을 위해 이날 경기를 찾았다.

SSG 관계자는 "이태양은 김태균에게 직접 꽃다발을 전달하고 싶다고 구단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태양은 김태균의 동갑내기 친구인 추신수와 함께 경기 전 김태균에게 직접 꽃다발을 건네고 포옹을 하며 축하했다.

이태양은 2012년부터 2019년까지 한화에서 김태균과 한솥밥을 먹었다.

이날 SSG 선수단은 유니폼 소매에 김태균 은퇴 기념 패치를 붙이고 경기에 임하기도 했다.

김태균의 은퇴식 소식을 들은 주장 이재원과 추신수, 김강민 등 고참 선수들은 의견을 모아 김태균의 등번호 52번 패치를 달고 싶다고 구단에 요청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SSG는 이날 붉은색 원정 유니폼이 아닌 흰색 홈 유니폼을 입었다.

한화는 김태균의 은퇴 경기를 기념하기 위해 김태균이 신인 시절 입었던 붉은색 유니폼을 특별제작했고, 규정상 색깔이 다른 유니폼을 입어달라고 SSG에 양해를 구했다.

SSG는 한화의 요청에 흔쾌히 응했다.

홈 유니폼을 추가로 챙겨 원정길에 올랐다.

SSG 관계자는 "행사를 하기 위해서는 상대 팀, 심판 등 다양한 관계자들의 협조와 도움을 필요하다"라며 "리그의 발전을 위해 상대 팀을 배려하는 문화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