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두려움 없애는 과정…다른 팀들은 긴장할 것"
수베로 한화 감독 "세 번의 주루사 나왔지만…최고의 경기였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서 많은 주루사를 기록했다.

조한민이 2회, 이성열이 6회, 유장혁이 8회에 아웃됐다.

도루사도 두 번이 나왔다.

치명적인 상황도 많이 발생했다.

특히 1-0으로 앞선 8회 1사 1, 3루 기회 김민하 타석 때 그랬다.

김민하는 번트를 대려다가 실패했고, 홈으로 쇄도하려던 노시환이 그대로 태그 아웃됐다.

1루 대주자 유장혁까지 태그 아웃되면서 그대로 공격이 끝났다.

한화는 9회초 2점을 얻으면서 3-0으로 승리했지만, 하마터면 경기 흐름이 넘어갈 뻔했다.

위험한 경기였다.

실수가 너무 잦았다.

그러나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의 평가는 의외였다.

그는 "최고의 경기였다"고 극찬했다.

수베로 감독은 2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 KBO리그 홈 경기를 앞두고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은 뒤 "그렇지 않아도 대럴 케네디 수석코치가 어제 경기 주루 플레이에 관해 정리했다"며 "선수단 미팅에서 재확인할 예정인데, 난 선수들의 플레이가 매우 흡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은 주루플레이할 때 타구를 보면서 지체하지 않았다"며 "이런 모습은 어제 경기에서 안 좋은 결과로 이어졌지만, 육성 측면에선 칭찬할 만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베로 감독은 "앞으로 상대 팀은 우리를 단타를 기록한 뒤에도 추가 진루할 수 있는 팀으로 생각할 것"이라며 "우리 선수들은 두려움을 걷어내고 있고, 상대 팀에 두려움을 안기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는 올 시즌 수베로 감독을 중심으로 새로운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다소 투박한 모습이 나올 때도 있지만, 젊은 선수들은 수베로 감독이 강조하는 것처럼 매 순간 실패에 관한 두려움 없이 경기에 임하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어제 경기는 선수들의 성장 측면에 있어 최고의 경기였다"며 재차 강조한 뒤 "한화는 어제 경기를 기점으로 더 성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