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탄소년단' 중심 정상빈…데뷔 두달 만에 '경계대상'으로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의 상승세를 이끄는 '매탄소년단'의 중심인 정상빈(19)이 어느새 상대 팀의 '경계 대상'으로 떠올랐다.

FC서울과 수원의 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를 앞두고 27일 열린 화상 기자회견에서 서울의 박진섭 감독은 "정상빈을 좀 더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은 3월 21일 수원과 시즌 첫 맞대결에서 2-1로 이겼지만, 정상빈에게 전반 15분 만에 선제골을 얻어맞은 기억이 있다.

박 감독은 "1차전에서는 정상빈이 신인답게 패기가 있어서 파워풀한 경기를 했는데, 어제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승부차기하는 걸 보니 이제 여유도 생긴 것 같다"며 "국가대표에도 발탁되면서 동기부여도 확실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 선수들을 대표해 기자회견에 참석한 조영욱도 "'매탄소년단'이 너무 잘해서 나도 많이 배운다.

(정상빈은) 나이에 비해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하며 폭발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을 보탰다.

수원의 유스팀 매탄고를 졸업하고 올 시즌 프로 무대에 직행한 정상빈은 현재 K리그1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 중 한 명이다.

'매탄소년단' 중심 정상빈…데뷔 두달 만에 '경계대상'으로
리그 데뷔전이었던 3월 17일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린 것을 시작으로 두 달여 만에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다.

끈질긴 압박과 날카로운 돌파 능력으로 상대를 위협하며 올 시즌 정규리그 13경기에서 4골 1도움을 올렸다.

특히 포항과 서울, 울산 현대, 전북 현대 등을 상대로 골을 터트려 '강팀 킬러'라는 별명도 얻었다.

이 모습을 지켜본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은 다음 달 예정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 나설 대표팀에 정상빈을 '깜짝 발탁'하기도 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에 승선한 정상빈은 이제 자신감마저 갖췄다.

26일 FC안양과 FA컵 16강 승부차기에서는 수원이 3-2로 앞선 가운데 차분한 표정으로 슛을 성공시키는 등 부담이 따르는 상황에도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박건하 수원 감독은 "정상빈은 아직 어린 선수다.

하지만 어제 경기를 통해서도 느꼈는데, 자신감이 많이 차 있고 더 잘하고 싶은 의지도 있는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최근 정규리그 7경기에서 4승 3무로 상승세를 타며 2위(승점 30)까지 도약한 수원은 29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서울과 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 승리를 통해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자신의 첫 슈퍼매치에서 골 맛을 본 정상빈이 또 한 번 수원 팬들을 환호하게 할지, 그의 발끝에 이목이 쏠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