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축 선수 줄부상에 베테랑 활력 '뚝'…세대교체 게을리한 결과
최철순, 무릎 부상 심각…왼쪽 풀백 자리는 텅 비어
'심각한 위기' 직면한 전북, 올여름 전력 '대수혈' 불가피

모르는 사이에 기둥뿌리가 썩었는데 왼쪽 벽면도 허물어졌다.

프로축구 '절대 1강'으로 불리던 전북 현대에 '대수혈'이 불가피해졌다.

27일 전북에 따르면 선수단의 유일한 왼쪽 풀백 최철순(34)이 무릎을 심하게 다쳐 앞으로 2~3달간 결장하게 됐다.

최철순은 전날 선발 출전한 양주시민구단과의 대한축구협회(FA)컵 16강전에서 경기 막판 상대 선수와 충돌한 뒤 절룩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전북 관계자는 "예상보다 최철순의 부상이 아주 심각하다"면서 "최소 2~3개월은 못 뛰게 됐다"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지난해 국가대표에 뽑혔던 왼쪽 풀백 이주용(29)이 발가락 골절을 당해 이미 전력에서 이탈한 터다.

성장 가능성에 방점을 두고 올 초 영입한 이유현(24)은 아직 팀에 녹아들지 못한 상태다.

여기에 최철순까지 쓰러져 왼쪽이 텅 비어버렸다.

전북은 이미 추진 중이던 태국 국가대표 풀백 사사락 하이프라콘(부리람) 임대 영입 작업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심각한 위기' 직면한 전북, 올여름 전력 '대수혈' 불가피

다만, 사사락 영입만으로 전북이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전북은 최근 정규리그에서 수원 삼성, 울산 현대, 대구FC에 연달아 패하며 무려 8년 만에 3연패를 당했다.

전날 FA컵 경기에서는 K3리그 양주시민구단을 상대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승부차기까지 끌려간 끝에 무릎을 꿇는 망신까지 당했다.

구단 레전드 김상식 감독 체제가 출범하고서 반년도 채 안 돼 커다란 위기에 직면했다.

김보경, 한교원, 이용, 홍정호, 최철순 등 전북의 주축이라 할만한 선수들은 모조리 30대 베테랑들이다.

이들의 활력이 올 시즌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몸이 심하게 안 따라주니 전북이 자랑하던 '위닝 멘털리티'도 사라졌다.

이런 와중에 '형님'들을 대신해 당당하게 주전으로 나설 '새 얼굴'은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심각한 위기' 직면한 전북, 올여름 전력 '대수혈' 불가피

최근 몇 년 사이 세대교체를 게을리한 부작용을 안고 올 시즌 유난히 빡빡한 리그 일정을 소화하다 보니, 골키퍼를 제외한 대부분 포지션에 걸친 노쇠화 문제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는 모양새다.

전북은 조제 모라이스 감독 체제에서 K리그1 4연패를 이뤄냈지만, 세대교체에는 힘쓰지 않았다.

새로 데려온 선수가 조금이라도 '틀'에 맞지 않으면 가차 없이 임대를 보내거나 다른 팀으로 이적시켰다.

모라이스 감독이 이끈 2년 동안 새로 영입해 팀에 자리 잡은 국내 선수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

K리그1 구단의 한 프런트는 "전북이 몇 년째 우승 샴페인에 취하다 보니 기둥뿌리가 썩는 줄도 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수혈'이 절실해졌다.

전북이 '절대 1강'의 지위를 지켜낼 수 있을지는 여름 이적시장에서의 성과에 달려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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