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리그의 왕' 에메리, 사상 첫 '4회 우승 감독'으로 우뚝
스페인 프로축구 비야레알을 지휘하는 우나이 에메리(50·스페인) 감독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최초의 4회 우승 사령탑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비야레알은 27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2020-2021 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을 치러 연장까지 120분 동안 1-1로 맞선 뒤 승부차기 끝에 11-10으로 이겼다.

이로써 비야레알은 유로파리그의 전신인 UEFA컵을 포함해 사상 처음으로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1923년 창단한 비야레알이 이 대회 결승에 오른 것조차 처음이었다.

'유로파리그의 왕' 에메리, 사상 첫 '4회 우승 감독'으로 우뚝
지난해 비야레알 지휘봉을 잡은 에메리 감독은 부임 첫 시즌에 유럽 클럽대항전 우승을 안겼다.

에메리 감독은 이미 유로파리그에서는 최고의 사령탑으로 꼽힌다.

UEL(UEFA Europa League)이 그의 이름을 딴 '우나이 에메리 리그(Unai Emery League)'의 약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에메리 감독은 세비야(스페인)에서 2013-2014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유로파리그 우승을 지휘했다.

UEFA컵을 포함해도 이 대회에서 세 시즌 연속 우승은 사상 처음이었다.

에메리 감독은 이탈리아의 명장 조반니 트라파토니 감독과 대회 최다 우승팀 사령탑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었다.

트라파토니 감독은 1976-1977 및 1992-1993시즌에 유벤투스(이탈리아)에서, 1990-1991시즌에는 인터밀란(이탈리아)에서 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유로파리그의 왕' 에메리, 사상 첫 '4회 우승 감독'으로 우뚝
에메리 감독은 2018-2019시즌에도 아스널(잉글랜드) 지휘봉을 잡고 대회 결승에 올랐다.

당시에는 같은 프리미어리그 소속 첼시에 1-4로 져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두 시즌 만에 비야레알을 이끌고 다시 대회 정상에 오르며 4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에메리 감독은 선수시절에는 1995-1996시즌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5경기가 1부리그 출전 경력의 전부였을 만큼 무명이었다.

하지만 지도자로 변신 후에는 발렌시아(스페인),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러시아), 세비야 감독 등을 거치며 능력을 드러냈다.

세비야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에 이어 2008년 5월에는 아스널 사령탑에도 올랐다.

'유로파리그의 왕' 에메리, 사상 첫 '4회 우승 감독'으로 우뚝
이후 아스널에서 성적 부진으로 2019년 11월 경질됐다가 8개월 뒤인 지난해 7월 비야레알에서 새 출발 했다.

비야레알은 이번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7위에 그쳤다.

하지만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에메리 감독은 우승 후 UEFA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너무 행복하다"면서 "우리 선수들은 이번 시즌 내내 열심히 뛰었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러고는 "비야레알이 너무 자랑스럽다.

우리는 우승할 자격이 있다"면서 "상대가 맨유였지만 우리는 오늘 밤 아주 경쟁력 있는 경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