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출신' 카도쿠라 코치 실종…열흘 넘게 행방 묘연
과거 국내 프로야구 KBO리그에서 활약했던 일본인 투수 카도쿠라 켄(48)이 돌연 사라져 우려를 키우고 있다.

27일 스포츠호치 등에 따르면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는 전날 카도쿠라 2군 투수코치의 퇴단을 발표했다.

주니치 구단은 카도쿠라가 지난 15일부터 팀 훈련에 무단으로 결석했다고 밝혔다.

연락도 받지 않는 상태에서 2군 매니저 앞으로 '일신상의 이유로 탈퇴를 원합니다'라는 내용의 편지가 도착했다.

카도쿠라의 친필임을 가족이 확인한 뒤 주니치 구단은 퇴단을 받아들였다.

카도쿠라는 지금까지도 구단, 가족과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소재 파악조차 되지 않는다.

주니치 구단 관계자는 "14일까지 훈련에 참여했고, 의심스러운 행동도 전혀 없었다"며 "갑작스러운 일이라 후임 코치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당혹해했다.

카도쿠라의 갑작스러운 실종에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와 친한 관계자는 "갑자기 사라질 사람이 아니다.

채무나 이성 문제라는 억측도 나오지만, 워낙 성실하고 성격이 밝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라지기 직전의 모습도 평소와 전혀 다르지 않았다"며 "집에 휴대전화를 둔 채 없어져 버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KBO리그에서 코치와 선수 관계였던 이세 다카오도 "카도쿠라는 너무 좋은 사람"이라며 "나쁜 사람들과 어울린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경기가 끝나면 항상 혼자 곧바로 집으로 돌아가는 성실한 유형"이라고 했다.

그는 "혹시라도 이상한 사건에 휘말린 것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걱정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팀 동료였던 우에하라 고지도 자신의 트위터에 "카도쿠라씨, 도대체 어디에. 무사하기를 희망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카도쿠라는 지난 12일 2살 된 손자를 안은 동영상, 13일에는 애완견 사진을 블로그에 올리는 등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일상을 보내던 중 돌연 사라졌다.

카도쿠라는 2009∼2011년 KBO리그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며 3년간 27승 17패 평균자책점 4.03을 남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