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L 창립 멤버 12개 구단 중 9개 구단 탈퇴…3개 구단만 잔류
UEFA '슈퍼리그 잔류' R마드리드·바르사·유벤투스 징계 착수
유럽축구연맹(UEFA)이 '유러피언 슈퍼리그'(ESL) 탈퇴 의사를 밝히지 않은 3개 구단에 징계를 내릴 전망이다.

UEFA는 26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UEFA 법적 틀을 위반할 가능성이 있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이상 스페인), 유벤투스(이탈리아)를 상대로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이들 세 개 구단은 지난달 야심 차게 출범을 선언했다 3일도 안 돼 사실상 무산된 ESL의 창립멤버다.

잉글랜드와 스페인, 이탈리아의 12개 구단은 UEFA 주관 대회가 아닌 별도의 유럽 최상위 대회를 만들겠다는 계획으로 ESL을 창설하려 했으나, 축구계 안팎의 거센 반발을 마주하면서 연이어 탈퇴를 선언했다.

아스널, 첼시,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이상 잉글랜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AC 밀란, 인터 밀란(이탈리아) 등 9개 구단이 참여 의사를 철회했고, 현재 3개 구단만이 잔류한 상태다.

탈퇴한 9개 구단은 기부, 수익분배금 감액 등의 처분을 받고 UEFA 주관 대회에 계속 참가하기로 하는 등 UEFA와 합의를 통해 갈등을 봉합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유벤투스는 축구계의 압력에도 의지를 꺾지 않았다.

이들은 ESL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구단들의 재정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으며, 국제축구연맹(FIFA)과 UEFA가 계획을 방해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회유에 실패한 UEFA는 결국 ESL에 잔류한 구단들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고, 이달 윤리·징계 조사관을 임명해 조사에 돌입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세 구단이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UEFA 챔피언스리그(UCL) 2시즌 출전 금지 징계가 내려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