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내보낸 FA컵 16강서 2부 리그 안양 승부차기 끝에 겨우 제압
박건하 수원 감독 "로테이션 후회 안 해…선수들 믿었다"

"로테이션을 가동한 것을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끝까지 우리 선수들을 믿었습니다.

"
박건하 감독이 이끄는 프로축구 수원 삼성은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서 2부 리그 FC안양을 상대로 득점하지 못하고 매우 고전하다가 승부차기에서 8강행을 확정했다.

주중, 주말 경기가 반복되는 매우 빡빡한 일정 속에서 박 감독은 로테이션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간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을 대거 선발로 내세웠다.

그중에는 손호준, 강태원 등 그간 리그 경기에 한 번도 나서지 않은 선수들도 있었다.

수원은 K리그1 2위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는 사실상 2군으로 나섰기에 리그에서 보여줬던 강력한 모습은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가 후반전을 지나 연장전에 접어들자 골에 가까운 장면은 안양이 더 많이 만들었다.

박건하 수원 감독 "로테이션 후회 안 해…선수들 믿었다"

안양 공격수 아코스티의 '영점'이 더 정확히 잡혀 있었다면, 수원 골키퍼 노동건의 승부차기 선방이 없었다면, 수원은 6년 만에 FA컵 16강에서 탈락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박 감독은 경기 내내 선발 명단에 '힘'을 뺀 것을 전혀 후회하지 않았다고 했다.

박 감독은 "오늘 선발로 나선 선수들이 훈련 때부터 하고자 하는 의욕을 강하게 보여 FA컵을 통해 이들에게 더 동기부여를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전혀 후회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펼쳐 보인 점을 좋게 평가한다"면서 "이들이 앞으로 더 힘을 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상에서 회복해 모처럼 선발 출전했으나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인 니콜라오에 대해서는 "이전보다는 수비 가담에 신경 쓰고 팀플레이를 하려는 모습이 보였다"면서 "다만, 득점했다면 본인과 팀에 많은 도움이 됐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평가했다.

박건하 수원 감독 "로테이션 후회 안 해…선수들 믿었다"

베테랑 공격수 염기훈은 이날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하면서 FA컵 최다 출전 타이기록(42경기)을 썼다.

박 감독은 "염기훈이 요즘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해 힘들 텐데 전혀 내색을 안 하고 팀을 위해 희생하고 있다"면서 "오늘 90분을 뛰지는 못했으나 교체될 때까지 승리를 위해 주장으로서 제역할을 다했다.

고맙다"고 말했다.

수원은 주말 정규리그에서 FC서울과 '슈퍼매치'를 치른다.

박 감독은 "시즌 첫 대결에서 졌지만 이후 리그를 치르면서 우리 선수들의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다"면서 "반드시 승리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3년 FA컵 32강전(수원 2-1 승)에 이어 또 한 번 수원을 이기지 못한 이우형 안양 감독은 "그때도 이길 뻔했는데 이번에도 이길 뻔했다가 졌다"면서 "다음에는 '질 뻔한 경기'를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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