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프' 전북은 K3리그 양주시민축구단과 16강전
'FA컵 최다우승' 수원, 26일 안양과 8년 만에 '지지대 더비'
프로축구 최고 라이벌전으로 손꼽혔던 '지지대 더비'가 대한축구협회(FA컵) 16강전에서 8년 만에 다시 열린다.

FA컵 최다 우승(5회)에 빛나는 K리그1 2위 수원 삼성과 K리그2 2위를 달리는 FC안양은 26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2021 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수원과 안양을 잇는 1번 국도의 고개인 '지지대'에서 유래한 두 구단의 라이벌전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치열하게 펼쳐졌다.

'지지대 더비'는 수원 삼성과 안양 LG(현 FC 서울)의 대결에서 시작됐다.

수원에서 코치를 맡았던 조광래 감독(현 대구FC 사장)이 당시 김호 감독과 불화 속에 팀을 떠나고, 1999년부터 안양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두 팀의 라이벌전은 뜨거워졌다.

여기에 안양에서 뛰다가 프랑스 무대로 진출했던 서정원(현 중국 청두 감독)이 '라이벌' 수원으로 국내 복귀하면서 두 팀의 감정은 더욱 악화했다.

2004년 안양이 서울로 연고를 옮기고 FC서울로 바뀌면서 '지지대 더비'의 명맥이 끊겼고, 수원과 서울의 경기는 '슈퍼매치'라는 새로운 라이벌전으로 바뀌었다.

'FA컵 최다우승' 수원, 26일 안양과 8년 만에 '지지대 더비'
이런 가운데 2013년 안양을 연고로 FC안양이 창단돼 '지지대 더비'가 부활했다.

그해 5월 FA컵 32강전에서 수원과 안양이 맞붙으면서 2003년 이후 10년 만에 두 팀의 더비가 성사돼 수원이 2-1로 승리했다.

두 팀은 1부리그와 2부리그에서 뛰는 터라 FA컵이 아니면 만날 수 없는 상황에서 공교롭게 올해 FA컵 16강전에서 8년 만에 '지지대 더비'가 재현됐다.

수원은 최근 K리그1 무대에서 5경기 연속 무패(3승 2무)의 상승세로 2위에 오르며 상승세다.

반면 K리그2 안양은 2위에 랭크돼 있지만 최근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의 부진을 겪고 있다.

수원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오는 29일 K리그1 19라운드 원정에서 FC서울과 슈퍼매치를 앞둔 터라 이번 안양전에는 주전급 선수들의 휴식을 위해 로테이션을 가동할 공산이 크다.

수원은 역대 FA컵에서 5차례(2002년, 2009년, 2010년, 2016년, 2019년) 정상에 오른 '최다 우승팀'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리는 안양은 8년 만의 지지대 더비에서 '대어 사냥'을 위해 총력전에 나설 전망이다.

한편, 지난해 FA컵 우승팀인 전북 현대는 26일 K3리그 양주시민축구단을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이고, 지난해 FA컵 결승에서 전북에 패한 울산 현대는 같은 날 K리그2 경남FC와 홈에서 맞붙는다.

◇ 2021 하나은행 FA컵 4라운드(16강) 일정
▲ 26일(수)
전북-양주시민축구단(전주월드컵경기장)
수원-안양(수원월드컵경기장)
대구-김해시청축구단(DGB대구은행파크)
김천-성남(김천종합운동장)
충남아산-포항(이순신종합운동장)
강원-서울E(춘천송암스포츠타운)
울산-경남(문수축구경기장)
부산교통공사축구단-전남(부산구덕운동장·이상 19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