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가볍게~ 더 멀리~ 더 쉽게~ 여성 골퍼 특화제품 봇물
“2개월차 여성 ‘골린이’입니다. 클럽을 알아보려고 하는데 어떤 걸 사는 게 좋을까요?”

최근 들어 인터넷 골프 동호회에 자주 올라오는 글이다. 중장년층 남성의 스포츠로 여겨졌던 골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여성 골퍼들이 빠르게 늘어나면서다. 남성용 클럽 이미지가 강했던 브랜드들도 여성 특화 상품을 내놓으며 여성 골퍼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중량·길이·그립 등 꼼꼼히 따져야

여성들의 클럽 선택은 더 섬세하고 민감할 수밖에 없다. 남성에 비해 신체적 조건에서 발생하는 이슈들이 더 많고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여성용 클럽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중량이다. 중량을 잘못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부상으로 직결될 수 있다. 적절한 중량을 선택하면 부상 방지는 물론 비거리가 늘어나는 효과까지 얻게 된다. 이를 위해 자신의 근력과 체력 정도를 체크해 손목과 팔에 부담이 되지 않는 중량을 선택해야 한다.

길이도 중요한 요소다. 과거보다 젊은 세대 여성의 평균 신장이 좀 더 커지면서 여성용 클럽도 이전보다 다양한 길이를 선보이는 추세다. 키가 큰 여성이 여성용 클럽의 선입견에 갇혀 짧은 길이의 클럽을 선택한다면 어드레스가 엉성해질 수밖에 없다. 그런 자세에서 나오는 스윙 역시 좋은 결과를 만들기 어렵다.

그립 두께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 그립은 샷의 가장 기본이자 첫걸음이다. 작은 미스샷에도 그립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내 손에 맞는 그립을 선택해야 한다. 남성에 비해 여성의 손은 통상 두께가 얇다. 골프업계에서 여성의 손을 ‘크다’고 하지 않고 ‘길다’고 표현하는 이유다. 여성골퍼라고 해서 무조건 얇은 그립을 선택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통상 여성용 클럽을 선택할 때 가장 가벼운 강도를 권하는 곳이 많다. 하지만 박재흥 한국미즈노 피팅팀장은 “여성이라고 해서 무조건 가벼운 강도를 구매해서는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 팀장은 “자신의 클럽보다 남편 클럽이 더 잘 맞아 그걸 사용하는 여성 골퍼를 종종 볼 수 있다”며 “여성 중에서도 기본적인 근력이나 체력이 좋은 골퍼라면 필요 이상의 약한 강도는 오히려 거리, 방향에서 손해를 볼 수 있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체력과 근력에 맞다면 더 자신있게 강도를 선택해도 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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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멀리, 더 쉽게 고성능으로 무장

‘아이언 강자’ 한국미즈노는 여성용 단조 아이언 ‘JPX921 포지드 레이디’로 여성 골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고강성의 ‘크로몰리4120’ 소재를 채용한 일체형 단조 아이언으로, 페이스 두께는 이전 제품보다 0.5㎜ 얇아졌고 스위트 스폿 면적은 6.4% 넓어졌다. 큰 반발력으로 최대의 볼 스피드를 만들어 내 비거리 증가 효과를 볼 수 있다. 5번 아이언 기준 반발력이 0.80에서 0.83으로 향상됐다. 미즈노 아이언 특유의 부드러운 타구감을 느낄 수 있고, 남성용보다 30g 가벼운 여성 전용 샤프트를 채용해 훨씬 편안한 스윙을 돕는다.

‘드라이버 명가’ 핑골프의 ‘핑 레이디스 드라이버 GLe2’는 “여성의 장타 꿈을 실현해준다”는 콘셉트로 여성 골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역대 최고 판매액을 올리고 있는 G410을 여성 골퍼 체형과 스윙에 맞도록 피팅했고, 관용성과 볼 스피드를 높인 제품이다. 공기역학 디자인의 460㏄ 티타늄 헤드와 얇은 단조 T9S+ 페이스 결합으로 더 가볍고 빠르게 스윙할 수 있다.

‘상급자용 클럽’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타이틀리스트도 초급자, 시니어, 여성 골퍼 등이 보다 편안하게 타이틀리스트 클럽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가볍고 관용성이 좋은 모델을 크게 늘렸다. 최근 출시된 TSi1 메탈 라인은 타이틀리스트 클럽 중 가장 가볍다. 초경량 디자인과 낮은 무게중심 설계가 특징. 높은 탄도와 최적의 스핀양으로 90마일 이하의 평균적인 스윙 스피드를 갖고 있거나 R 플렉스 혹은 그 이하의 샤프트를 사용하는 골퍼들에게 폭발적인 볼 스피드와 압도적인 비거리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