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아인스포츠연맹, 장애인체육회와 분리 주장…책임자 징계도 요구
인구 대비 재정적 지원 불공정 지적…농아인 체육 관심·개선 계기 희망
"농아인체육, 신체장애인체육과 분리 운영해야"…공익감사 청구
한국농아인스포츠연맹이 농아인의 스포츠 권리 회복을 위해서라며 신체장애인 체육과의 '완전한 분리 운영'을 촉구하는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20일 대한농아인스포츠연맹에 따르면 연맹은 지난 11일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가 국제 스포츠 관례상 독립 기구인 한국농아인스포츠연맹을 산하 단체로 편입시켜놓고는 농아인의 스포츠 활동에 합당한 조직과 예산을 지원하지 않아 농아인의 권리는 무시되고 농아인 스포츠는 고사 상황에 놓였다는 게 이유다.

1982년 한국농아인체육회로 시작한 농아인스포츠연맹은 2005년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출범한 이후 장애인체육회 산하 정가맹단체가 됐다.

농아인스포츠연맹은 "신체장애인은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에 참가하고, 농아인은 농아인올림픽(데플림픽)에 참가하는 등 스포츠에 있어서 농아인은 일반 신체장애인과 범주를 완전히 달리한다"고 강조한다.

패럴림픽은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데플림픽은 국제농아인스포츠위원회(ICSD)에서 주최한다.

아울러 "양 단체는 2004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중재로 체결한 양해각서(MOU)를 근거로 서로 독립적인 기구로 운영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농아인스포츠연맹의 주장이다.

농아인스포츠연맹은 재정적 지원에서 불공정도 지적했다.

농아인연맹에 따르면 우리나라 신체장애인(지체장애·뇌병변장애·시각장애 일부)은 최대 170만명이며, 농아인은 37만명이다.

대한장애인체육회에 따르면 지난해 체육회 총예산은 약 822억원이며, 이 가운데 농아인체육 지원액은 3억3천700만원이었다.

농아인연맹은 우선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을 통해 신체장애인 체육과 농아인 체육을 완전히 분리 운영할 것을 요구한다.

당장 분리가 어렵다면 인구 비례에 따른 조직 개편과 예산 배분을 해야 한다는 것이 농아인연맹의 목소리다.

농아인스포츠연맹은 운동기능에는 문제가 없는 농아인 체육을 대한체육회 산하로 편입시켜 운영하는 것도 대안이라고 제시했다.

아울러 현재 상황에 책임이 있는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도 요구했다.

조일연 한국농아인스포츠연맹 실무부회장은 "농아인들은 말과 글로써 의사를 피력하는 데 한계가 있어 이러한 불공정과 반인권적 상황에 항변하고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기회조차 얻지 못해 왔다"면서 이번 공익감사 청구로 농아인 체육에 대한 관심과 개선 노력이 이어지길 바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