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박현경·장하나·임희정, 승전고…최혜진은 패배

'매치퀸' 2연패 파란불…김지현, 조별리그 1차전 승리(종합)
김지현(30)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 매치 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사상 첫 2연패를 향해 경쾌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김지현은 19일 강원도 춘천시 라데나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가영(22)에게 2홀을 남기고 3홀을 앞서 낙승했다.

작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회가 열리지 않아 2019년 우승한 김지현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했다.

올해 13회째를 맞은 이 대회에서 2차례 우승한 선수는 김자영(30) 한 명 뿐이고, 2회 연속 우승한 선수는 아직 없다.

김지현은 이날 승리로 두산 매치 플레이 챔피언십에서 통산 20승(1무승부 7패)을 채웠다.

이 대회에서 20승을 넘긴 선수는 김자영(26승 9패)과 이승현(30·25승 1무승부 15패) 등 2명 밖에 없었다.

김지현은 2016년 준우승에 2019년 우승 등 이 대회에서 유난히 좋은 성적을 냈다.

김지현은 "매치 플레이를 좋아한다.

(지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있고, (매치 플레이 대회에) 좋은 추억도 많다"고 타이틀 방어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김지현은 썩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첫 번째 홀인 10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기분 좋게 1홀 앞섰지만 11번 홀(파4) 보기로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12개 홀에서 버디를 하나도 보태지 못했지만, 김지현은 이가영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차근차근 격차를 벌렸다.

14번 홀(파4) 이가영의 버디에 버디로 응수해 2홀 차 리드를 이어간 김지현은 이가영의 15번 홀(파5) 보기로 3홀 차로 달아났고 16번 홀(파3)을 비겨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지현은 "사실 매치 플레이 경기에서는 늘 작전을 짠다"면서 "상대가 컨디션이 좋으면 버디를 노리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고, 상대 선수가 썩 샷이나 퍼트가 좋지 않다 싶으면 안전하게 친다"고 '영업비밀'이라며 웃었다.

우승 후보들은 대부분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시즌 3승과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상금랭킹 1위 박민지(23)는 홍란(35)을 4홀 차로 따돌렸고, 박현경(21)은 김효문(23)을 5홀 차로 제압했다.

이 대회에서 결승만 올라가도 통산 상금 50억원을 돌파하는 장하나(29)는 윤다현(20)을 3홀 차로 꺾었다.

이다연(24)은 정연주(29)를 접전 끝에 2홀 차로 이겼다.

임희정(21)도 안지현(22)을 상대로 5홀을 남기고 6홀을 앞서 일방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번 시즌 우승자끼리 맞붙은 곽보미(29)와 이소미(22)의 대결은 곽보미의 2홀 차 승리로 끝났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배소현(28)은 투어 6승을 올린 오지현(25)을 7홀 차로 이기는 파란을 일으켰다.

올해 들어 부진한 최혜진(22)은 서연정(26)에게 2홀 차로 져 16강 진출에 빨간 불을 켰다.

2014년부터 KLPGA투어에서 뛰고 있지만 아직 우승이 없는 서연정은 최혜진의 초반 부진을 파고들어 '대어'를 낚았다.

최혜진은 3, 4, 6, 7번 홀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뒤진 승부를 끝내 뒤집지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