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올림픽 동반 메달·최다 결승 진출 기대감 '솔솔'

황선우 밀고, 김서영 끌고…도쿄서 '동반 메달' 새역사 쓸까

"한 명이 여러 개의 메달을 따도 좋지만 하나씩이라도 여러 선수가 따면 더 좋겠습니다.

"
경영 선수 출신인 정창훈 대한수영연맹 회장이 오는 7월 개막할 예정인 2020 도쿄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에게 바라는 바다.

한국 수영의 바람이기도 하다.

한국 수영은 도쿄에서 새 역사에 도전한다.

역대 올림픽 최다 결승 진출 및 복수의 메달리스트 배출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올림픽 경영 종목 메달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다.

박태환이 2008년 베이징 대회 자유형 400m 금메달, 자유형 200m 은메달에 이어 2012년 런던 대회 자유형 400m와 200m에서 모두 은메달을 따 올림픽에서만 네 개의 메달을 수집했다.

하지만 올림픽은 절대 호락호락한 무대가 아니다.

한국 수영 선수 중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현재 박태환이 유일하다.

경영에서 8명이 겨루는 결승 출발대에 서 본 선수도 박태환과 남유선(은퇴), 둘 뿐이다.

남유선은 2004년 아테네 대회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결승 진출에 성공한 뒤 7위를 차지했다.

최근 한국 수영에 다시 희망이 꿈틀대고 있다.

황선우 밀고, 김서영 끌고…도쿄서 '동반 메달' 새역사 쓸까

18세 황선우(서울체고)로 대표되는 신예들의 급성장이 새바람을 불러왔다.

지난 17일 막을 내린 2021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는 세계주니어신기록 1개, 한국신기록 11개가 작성됐다.

한 대회에서만 11개의 한국신기록이 쏟아진 것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2차 대표선발대회를 겸해 열린 동아대회 이후 5년 만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7명이 올림픽 A기준기록까지 통과하며 도쿄올림픽 출전을 확정했다.

남자부의 황선우(자유형 100m·200m), 이주호(아산시청, 배영 100m·200m), 조성재(제주시청, 평영 100m·200m), 문승우(전주시청, 접영 200m)와 여자부의 한다경(전북체육회, 자유형 1,500m), 이은지(오륜중, 배영 100m·200m), 김서영(경북도청, 개인혼영 200m)이 주인공들이다.

베테랑 김서영은 2012년 런던 대회부터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다.

나머지 6명은 올림픽 물살을 처음 가른다.

이은지의 경우 중학생으로는 2008년 베이징 대회 여자 배영 200m 강영서 이후 13년 만에 올림픽에 출전한다.

경험 부족이 다소 걱정되는 상황이지만 한국 수영은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기대가 크다.

우선 동반 메달 획득이다.

베테랑 김서영과 한국 수영의 새 희망 황선우가 유력한 후보다.

황선우 밀고, 김서영 끌고…도쿄서 '동반 메달' 새역사 쓸까


김서영은 주 종목인 개인혼영 200m에만 출전하지만, 오히려 더 집중해서 올림픽 레이스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선발대회에서 김서영은 2분10초66의 기록을 냈다.

비록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때 자신이 세운 한국 기록(2분08초34)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가 됐다.

김서영은 "2018년 이후 제 기록이 나온 적이 없다.

그때 내 모습에 머무르지 않고 도쿄올림픽에서는 내 기록을, 나 자신을 뛰어넘을 수 있는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면서 "목표는 올림픽 메달"이라고 강조했다.

김서영이 도쿄에서 자신의 기록만 넘어설 수 있다면 올림픽 메달도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다.

생애 처음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 황선우는 자유형 200m 메달 후보로 급부상했다.

황선우는 이번 선발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96의 세계주니어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11월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주니어 신기록(1분45초92)을 수립했던 그는 6개월 만에 다시 제 기록을 0.96초 단축하는 괴력을 보여줬다.

황선우의 이날 기록은 박태환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때 세운 한국 기록(1분44초80)에 불과 0.16초가 모자랄 뿐이다.

아울러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쑨양(중국·1분44초65)에 이어 은메달을 딸 수 있었던 기록이다.

올 시즌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랭킹에서는 4위에 해당한다.

황선우는 "올림픽 메달이 꿈이 아님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이정훈 국가대표 총감독도 목표를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이제는 올림픽 8강(결승)이 아닌 메달 싸움을 선택해야 할 것 같다"는 게 이 감독 생각이다.

황선우는 자유형 100m에서도 한국 선수 첫 올림픽 결승 진출을 노린다.

황선우 밀고, 김서영 끌고…도쿄서 '동반 메달' 새역사 쓸까

이 감독은 동반 메달 후보인 김서영, 황선우는 물론 이주호, 조성재에 중학생 이은지도 결승 진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대회가 수심 1.8m 풀에서 치러졌지만 올림픽 경기장 수심은 3m라는 점도 우리 선수들의 기록 향상을 기대하게 하는 이유로 꼽는다.

수심이 깊으면 부력이 좋아지고 턴과 잠영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수심 3m 풀은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를 치른 광주 남부대수영장에만 있다.

진천선수촌도 경영 풀의 수심은 2m다.

대한수영연맹은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3m 풀에서 적응하고 도쿄로 건너갈 수 있도록 남부대와 협의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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