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적했던 요키시, 브리검 오자 살아났다…키움 함박웃음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는 제이크 브리검(33)을 재영입하면서 에릭 요키시(32)가 살아나기를 내심 기대했다.

2019년부터 히어로즈에서 한솥밥을 먹은 둘이 워낙 돈독한 사이였기 때문이다.

그 기대는 현실이 됐다.

요키시가 에이스의 위력을 되찾았다.

요키시는 지난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6경기 만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시즌 4승(3패)째를 수확했다.

요키시는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선 모두 패전 투수가 됐다.

2일 NC 다이노스전 6이닝 5실점(4자책점), 9일 SSG 랜더스전에서 5⅓이닝 4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요키시가 지난해 리그 평균자책점 1위답지 않은 부진을 이어가자 구단도 원인 분석에 나섰지만 뚜렷한 이유는 발견되지 않았다.

투구폼도 그대로였고, 직구 스피드나 변화구의 움직임, 공 회전수에도 큰 변화가 없었다.

심리적인 이유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었다.

요키시는 지난해까지 2년간 브리검의 뒤를 받치는 2선발로 활약했다.

그런데 브리검은 재계약에 실패했고, 키움이 새롭게 영입한 조쉬 스미스는 2경기 만에 짐을 쌌다.

데이비드 프레이타스의 2군행으로 키움에 남은 외국인 선수는 요키시 1명뿐이었다.

브랜든 나이트 투수코치마저 올 시즌을 앞두고 팀을 떠나며 요키시는 팀에서 마음을 터놓고 대화할 사람을 찾기 어려웠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요키시가 예전에는 고충을 토로할만한 사람이 주변에 있었는데, 올 시즌에는 그렇지 않았다"며 "정서적인 면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았나 싶다.

그런 부분도 부진의 큰 요인으로 생각한다"고 짚었다.

그런 점에서 브리검의 재합류가 요키시에겐 반등의 계기가 되길 구단 측에선 기대했다.

키움은 확신을 안겨주지 못한 스미스와 일찍 결별하고 대만 프로야구에서 뛰던 브리검을 재영입했다.

지난달 입국한 브리검은 2주간의 자가 격리를 마치고 14일 1군에 합류했다.

15일 한화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른 브리검은 5⅔이닝 5피안타 무실점 역투로 돌아오자마자 승리투수가 됐다.

브리검은 "2주간의 자가 격리 동안 요키시와 매일 통화했다"면서 "요키시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보겠다"고 자신했다.

키움 관계자는 "요키시는 다소 내성적인 성격인 데 반해 브리검은 리더십이 있고, 한국 경험도 많다"며 "요키시에겐 친밀감 있게 소통할 수 있는 동료가 돌아온 것만으로도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브리검의 재합류로 확실한 에이스가 생기고, 더 나아가 시즌 초반 흔들리던 요키시마저 반등한다면 키움으로선 최상의 시나리오다.

일단 조짐은 좋다.

든든한 원투펀치로 재무장한 키움이 본격적인 상위권 도약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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