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성사된 KBO리그 출신 한국인 빅리거 투타 대결
김광현, 삼진으로 기선 제압했지만…김하성 볼넷에 강판

프로야구 KBO리그를 대표하던 투수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타자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메이저리그에서 투타 대결하는 흥미로운 장면이 연출됐다.

하지만 두 선수의 얼굴에 웃음기는 전혀 없었다.

각기 소속팀의 승패가 걸린 외나무다리에서 만났기 때문이다.

김광현은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전에 선발 등판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의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메이저리그 2년 차 김광현과 '루키'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O리그에서는 김하성이 김광현에게 우위를 점했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김하성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의 토종 에이스였던 김광현과 2014∼2019년 31타석에서 만났다.

김하성은 30타수 10안타(타율 0.333)와 1볼넷 4타점으로 강했다.

하지만 김광현은 김하성에게서 삼진 5개를 잡아냈다.

장타는 2루타 1개만 허용하고 홈런은 내주지 않았다.

김광현, 삼진으로 기선 제압했지만…김하성 볼넷에 강판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만난 김광현과 김하성은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경기 3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김하성은 김광현과 풀 카운트로 맞섰다.

김광현이 체인지업으로 김하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선 제압'을 했다.

두 선수는 4회말 다시 만났다.

김광현이 흔들리던 상황이었다.

수비 실책 등으로 1사 만루에 몰린 뒤 투쿠피타 마르카노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던진 직후 김하성이 타석에 나왔다.

이번에도 김광현은 김하성 풀 카운트로 맞섰다.

그러나 김하성은 몸쪽 직구를 골라내 볼넷으로 출루했고, 밀어내기 타점도 올렸다.

김하성의 볼넷에 김광현은 2-2 동점을 허용했고, 결국 1사 만루를 남긴 채 불펜 헤네시스 카브레라로 교체됐다.

KBO리그에서도 김하성에게 볼넷 1개만 내줬던 김광현은 메이저리그에서 또 하나의 볼넷을 김하성에게 던지면서 그대로 강판당했다.

마운드를 물려받은 불펜이 2점을 더 잃으면서 김광현은 3⅓이닝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4실점(1자책)을 기록, 시즌 2승 도전에 실패했다.

이번 KBO리그 출신 한국인 선수의 투타 맞대결은 2019년 이후 2년 만에 성사된 것이다.

2016년 세인트루이스 소속 불펜이던 오승환(현 삼성 라이온즈)과 피츠버그 파이리츠 타자였던 강정호(은퇴)의 만남으로 시작한 KBO리그 출신 한국인 빅리거 맞대결은 2019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류현진(현 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강정호의 대결을 마지막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강정호는 오승환에게 4타수 1안타 1홈런을 기록했고, 2017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황재균(현 kt wiz)은 류현진에게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류현진과 강정호의 맞대결 결과는 3타수 1안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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