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에 머물지 않고 나 자신을 뛰어넘는 결과 내고 싶어"
3회 연속 올림픽 출전 김서영 "이번엔 뭔가 해보겠단 마음으로"
한국 수영의 간판 김서영(27)이 3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확정했다.

김서영은 15일 제주종합경기장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2021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2분10초66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레이스를 마쳤다.

비록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때 자신이 세운 한국 기록(2분08초34)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올림픽 자격기록'(Olympic Qualifying Time·OQT), 이른바 A기준기록(2분12초56)은 가볍게 넘어섰다.

이로써 김서영은 도쿄올림픽 물살을 가를 수 있게 됐다.

이번 대회는 도쿄올림픽 국가대표를 가리는 무대다.

김서영은 2012년 런던 대회부터 3회 연속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출전한다.

경기 후 김서영은 "올림픽 출전권을 따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두 번의 올림픽과 이번 올림픽을 대하는 마음가짐부터 다르다면서 "목표했던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밝혔다.

김서영은 "첫 번째 올림픽은 어렸고, 참가하는 데 의미가 컸다.

두 번째 대회를 뛰면서는 올림픽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면서 "세 번째인 이번에는 뭔가 해보겠다는 마음으로 뛰게 될 것 같다"고 차이를 이야기했다.

'이번에 해보고 싶은 뭔가'는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3회 연속 올림픽 출전 김서영 "이번엔 뭔가 해보겠단 마음으로"
김서영은 이날 개인혼영 200m 경기가 끝나고 약 10분 뒤 치러진 접영 100m 결승에도 출전했으나 59초84의 기록으로 4위에 머물렀다.

김서영은 이번 대회 개인혼영 200m와 접영 100m에만 출전했다.

이로써 김서영은 도쿄올림픽에는 개인혼영 200m 한 종목에만 나서게 됐다.

이에 대해 김서영은 "모든 것을 다 가져가는 것보다 한 가지에 더 집중해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개인혼영 200m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개인혼영 후 접영을 바로 하는 게 힘들었지만, 해보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다"며 살포시 웃어 보이기도 했다.

김서영은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이후 상황에 대해 "단점을 보완하다 장점마저 잃은 부분이 컸다"고 되돌아본 뒤 "장점을 살리면서 단점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가려 하고 있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살짝 들려줬다.

올림픽에 처음 출전하는 어린 후배들의 성장을 대견스러워한 그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김서영은 "이번 대회 중계를 보면서 선수들의 기록이 많이 올라왔다는 걸 느꼈다"면서 "언니, 누나로서 뿌듯했고 그 선수들이 올림픽 같이 가서 넓게 보고 좋은 기록을 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엔 (올림픽 출전만으로) 만족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 자리에서 머물렀던 것 같다"면서 "어린 선수들이 넓게 보고 세계적인 선수들의 수영을 보고 배워 와 한국 수영을 빛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서영은 자신의 마음도 다잡았다.

"2018년 이후 제 기록이 나온 적이 없다"면서 "그때 내 모습에 머무르지 않고 도쿄올림픽에서는 내 기록을, 나 자신을 뛰어넘을 수 있는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 기록을 깨면 메달도 따라올 거로 생각한다"며 자신감도 내비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