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6승에 평균자책점 1.00…대표팀도 주목하는 '영건' 도약
원태인, 눈부신 '쾌투' 행진…다승·평균자책점·WAR·QS+ 1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투수 원태인(21)이 5월에도 호투 행진 중이다.

2021년 정규리그가 개막한 4월, 프로 3년 차에 처음으로 월간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원태인은 이달 들어서도 눈부신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이제 원태인은 삼성 팬들은 물론이고, 김경문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까지 주목하는 '젊은 에이스'로 도약했다.

원태인은 1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무실점 8탈삼진의 호투로 시즌 6승(1패)째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1.00까지 낮췄다.

KBO리그 공식 기록업체인 스포츠투아이는 "원태인은 시즌 첫 7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1.00 이하를 기록한 역대 세 번째 투수다"라고 밝혔다.

2019년 LG 트윈스의 타일러 윌슨이 그해 첫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57을 찍었고, 지난해에는 구창모(NC 다이노스)가 7경기서 0.75의 놀라운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2021년 봄, KBO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투수는 원태인이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는 원태인은 스포츠투아이가 계산한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에서도 2.85로 팀 동료 데이비드 뷰캐넌(2.04)에 앞선 1위다.

타자 WAR 1위 에런 알테어(NC)도 2.06으로 원태인에 밀린다.

원태인은 올 시즌 첫 등판(4월 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5이닝 7피안타 1실점)을 제외하고, 모두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펼쳤다.

QS 6회로 고영표(kt wiz)와 이 부문 공동 1위다.

퀄리티스타트플러스(QS+·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는 4회로 가장 많다.

원태인은 최근 3경기 연속 QS+ 행진을 벌였다.

이닝당 출루허용도 1.00으로 1위이고, 9이닝당 탈삼진은 9.40개로 토종 1위이자 전체 4위다.

4월에 4승 1패 평균자책점 1.16으로 MVP에 오른 원태인은 5월 2경기에서는 2승 평균자책점 0.64로 더 잘 던졌다.

원태인, 눈부신 '쾌투' 행진…다승·평균자책점·WAR·QS+ 1위
13일 kt전에서는 7회말 2사 1, 2루 위기에서 강백호를 좌익수 뜬 공으로 처리하며 포효하며 강렬한 인상도 심었다.

강백호가 배트를 내던지고, 원태인이 주먹을 불끈 쥐는 모습은 'KBO리그 이주의 명장면'으로 꼽힐 만하다.

성적만으로도 충분히 스타성을 지닌 원태인은 낙천적인 성격과 입담까지 갖췄다.

삼성 선배들은 원태인에게 "수다스럽다"고 핀잔을 주면서도 애정을 숨기지 않는다.

원태인은 13일 경기 뒤 "(7회 강백호와의 승부를 앞두고) '안타를 맞더라도 즐기면서 던지자'라고 생각했다"라며 "(강)백호 형과 승부는 자신 있었다.

최고의 타자를 잡고 싶었다"고 했다.

7회말이 끝난 뒤 정현욱 투수코치가 농담을 섞어 "한 이닝 더 던질래"라고 묻자 "아닙니다"라고 단호하게 답한 에피소드로 유쾌하게 공개했다.

원태인을 향한 유일한 걱정은 '체력'이다.

지난해 원태인은 전반기에 13차례 등판해 5승 2패 평균자책점 3.56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체력적인 한계를 드러내며 14경기 1승 8패 평균자책점 6.15로 고전했다.

원태인은 '풀 타임 활약'을 위해 비시즌에 체력 훈련에 많은 시간을 썼다.

올해 정규시즌 중에도 꾸준히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

그는 "7경기에서만 잘 던지려고 이렇게 몸을 만든 게 아니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