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연속 교체카드 적중…4경기 무패·2연승으로 3위 전진
교체카드 적중 또 적중…수원 고공비행 이끄는 '갓건하' 용병술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박건하 감독의 용병술 덕에 '우승권'을 노크하고 있다.

하나원큐 K리그1 2021이 15라운드까지 치러진 13일 수원은 3위(승점 25점)에 올라있다.

2위 울산 현대와는 불과 1점 차다.

중위권에서 오르내리던 수원의 순위는 최근 4경기 무패(3승 1무)를 달리면서 가파르게 상승했다.

올 시즌 잠재력을 폭발해 '매탄소년단'으로까지 불리는 정상빈, 강현묵, 김태환 등 매탄고 출신 유망주들과 김민우, 이기제 등 30대 고참들의 신구 조화가 수원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여기에 박건하 감독의 적중률 높은 선수 교체 등 용병술은 수원의 상승세를 더 가파르게 만든다.

지난 13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홈 경기에서 수원은 0-1로 끌려가다 후반 42분 김태환의 동점 골이 터지면서 무승부를 거뒀다.

교체카드 적중 또 적중…수원 고공비행 이끄는 '갓건하' 용병술
후반 35분 수비수인 최정원과 구대영을 투입하며 윙백 역할을 하던 김태환을 과감하게 최전방으로 끌어올린 박건하 감독의 선택이 보기 좋게 적중한 결과였다.

박건하 감독의 '묘수'는 그다음 14라운드 전북 현대와 원정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에서 막 돌아온 김민우를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하면서 중원 깊숙이 배치했다.

경기의 흐름을 읽는 눈이 탁월한 베테랑 김민우에게 '조율'을 맡긴 것이다.

김민우는 후반 20분 정상빈의 결승골과 후반 26분 이기제의 추가골을 도왔다.

앞서 후반 17분 나온 고승범의 선제골도 김민우의 작품이나 마찬가지였다.

그가 절묘하게 찔러준 침투 패스를 정상빈이 슈팅으로 연결한 게 골키퍼에게 막히자 고승범이 재차 슈팅해 득점했다.

김민우는 3골 모두에 관여하며 박건하 감독이 맡긴 역할을 '130%' 해냈다.

교체카드 적중 또 적중…수원 고공비행 이끄는 '갓건하' 용병술
전날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도 박건하 감독의 교체카드는 적중했다.

수원이 전반전에 0-2로 뒤진 가운데 박건하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한 김건희와 헨리가 각각 만회골과 역전 결승골을 책임졌다.

2년 차를 맞은 박건하 감독의 수원은 강건한 수비조직과 효율적이고 빠른 공격으로 성과를 내며 호평받고 있다.

오랜 기간 리그 우승에 목마른 수원 팬들은 그를 '갓건하'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수원의 다음 상대는 2위 울산이다.

이번에도 이기면 수원은 2위로 올라서며, 선두 전북 현대와 승점 차는 1점으로 줄어든다.

수원과 울산의 경기는 16일 오후 4시 30분 울산 문수축구장에서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