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표 앞선 6경기 도루 허용 2개…12일 삼성전에선 도루 3개 허용
삼성의 '발'에 흔들린 kt 고영표, 6이닝 6실점…QS 행진 중단
고영표(30·kt wiz)는 '잠수함 중에는 주자를 잘 묶는 투수'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삼성 라이온즈는 적극적인 주루로 고영표를 흔들었다.

결국, 고영표는 조기에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올 시즌 전 경기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행진도 멈췄다.

고영표는 1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7안타와 사사구 2개를 내주고 6실점 했다.

앞선 6경기에서 고영표는 모두 QS에 성공했다.

6경기에서 허용한 도루는 단 2개뿐이었다.

그러나 12일 삼성전에서 고영표는 도루를 3개나 허용했다.

QS 행진도 중단했다.

도루왕 출신 박해민과 고교 시절부터 준족을 자랑한 김지찬은 물론이고, 허삼영 감독이 "몸을 아꼈으면 좋겠다"고 당부한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까지 적극적으로 다음 누를 노렸다.

피렐라는 1회초 2사 후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곧바로 2루 도루를 감행했다.

kt 포수 장성우의 송구가 유격수 심우준 뒤로 빠지자, 피렐라는 3루까지 내달렸다.

오재일이 삼진으로 물러나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피렐라의 주루는 kt 내야진을 크게 흔들었다.

삼성의 '발'에 흔들린 kt 고영표, 6이닝 6실점…QS 행진 중단
도루는 아니지만, 포수 강민호의 주루도 인상적이었다.

2회초 1사 1, 3루, 3루 주자 강민호는 김지찬의 우익수 쪽 뜬공 때 홈까지 내달렸다.

김지찬 타구의 비거리는 짧았다.

그러나 강민호는 저돌적으로 홈으로 달린 뒤, 홈 플레이트 근처에서 몸을 날렸다.

kt 우익수 조용호의 송구가 포수 왼쪽으로 조금 치우치면서 강민호는 득점에 성공했다.

삼성이 1-0으로 앞선 3회에는 선두타자 박해민이 좌전 안타를 친 뒤, 2루 도루를 성공했다.

장성우의 송구는 이번에도 심우준의 글러브를 외면했고, 박해민은 단박에 3루까지 도달했다.

박해민은 KBO리그 역대 24번째로 8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성공했다.

삼성은 박해민의 발로 만든 무사 3루 기회에서 구자욱의 좌익수 뜬공으로 추가점을 뽑았다.

고영표는 4회에 또 도루를 허용했다.

1사 1, 3루에서 1루 주자 김지찬이 2루를 훔쳤다.

kt 포수 장성우는 3루 주자 송준석의 움직임을 신경 쓰느라, 2루에 송구하지도 못했다.

김지찬이 2루에 도달하면서 삼성은 올해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30도루를 채웠다.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삼성 주자들에게 지친 고영표는 1사 2, 3루에서 김상수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져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타석에 들어선 박해민은 우익수 쪽으로 날아가는 2타점 2루타를 쳤다.

이어진 1사 2, 3루에서는 구자욱의 우익수 쪽 짧은 플라이에 3루 주자 김상수가 홈을 밟았다.

고영표는 5, 6회에는 연속 삼자범퇴로 막았다.

그러나 1∼4회 삼성 주자들에게 시달리며 6점을 내줘,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