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그 참여 후폭풍 맞은 토트넘, 이사회에 팬 참석 허용
손흥민(29)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가 유러피언 슈퍼리그(ESL) 참여에 따른 비난 여론을 잠재우려고 구단 이사회에 서포터즈가 참석하는 제도를 마련키로 했다.

토트넘은 12일(한국시간)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고 서포터즈 대표가 이사회 회의에 직접 참석해 구단 의사 결정에 관여하는 '구단 자문역'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서포터즈와 협의해 자문역이 독립적인 지위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토트넘은 "최근 일련의 사건을 통해 구단은 많은 교훈을 얻었으며, 팬의 참여가 우리 구단에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재인식하게 됐다"면서 "새로 도입하는 구단 자문역 제도는 팬들이 구단 의사 결정 과정의 핵심에 자리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슈퍼리그 참여 후폭풍 맞은 토트넘, 이사회에 팬 참석 허용
토트넘은 지난달 19일 ESL 출범에 참여한다고 발표한 12개 '빅클럽' 중 하나다.

ESL은 잉글랜드 클럽들이 팬들의 극렬한 반대와 영국 정부의 압력에 탈퇴하면서 사실상 무산됐다.

그러나 참여 구단 서포터즈들은 경기장 앞에서 시위하는 등 반발 움직임을 지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특히 토트넘 서포터즈는 구단이 지역 팬심을 고려하지 않는 일방통행식 운영을 해왔다며 대니얼 레비 회장 등 경영진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토트넘은 성명에서 "ESL에 가입한 결정에 대해 진심으로 후회한다"면서 "구단 소유주 변경과 이사진 사퇴를 제외한 안건에 대해서는 서포터즈와 공개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