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조카 샤이엔, 2벌타 받고도 US여자오픈 예선 1위
타이거 우즈(미국)의 조카 샤이엔 우즈(30)가 남의 볼을 쳐 2벌타를 받고도 US여자오픈 예선을 1위로 통과했다.

우즈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스프링 레이크 골프 클럽(파72)에서 36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열린 US여자오픈 지역 예선에서 2언더파 142타로 1위를 차지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2부투어에서 주로 뛰는 우즈는 오는 6월4일부터 샌프란시스코의 올림픽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제76회 US여자오픈에 출전하게 됐다.

이날 우즈는 1라운드 7번 홀(파4)에서 2벌타를 받는 곡절을 겪었다고 골프위크가 전했다.

샤이엔은 7번 홀 그린 앞 벙커 언저리의 러프에 떨어진 볼을 자신의 볼인 줄 알고 쳤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동반자의 볼이었다.

그린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두 번째 샷을 친 바람에 정확한 볼의 위치를 보지 못해서 벌어진 일이었다.

우즈가 애초에 친 볼은 그린에 올라가 있었다.

'오구 플레이'로 2벌타를 받은 우즈는 7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그런데 이 벌타가 우즈에게는 '독'이 아니라 '약'이 됐다.

우즈는 "솔직히 벌타를 받고 화가 났지만, 정신이 번쩍 들었다"면서 "내 경기에 집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때까지 3오버파를 치고 있던 우즈는 이어진 2개 홀에서 버디를 잡았고, 1라운드를 1오버파 73타로 마쳤다.

이어진 2라운드에서 우즈는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친 끝에 버디 5개를 뽑아내며 3언더파 69타를 쳤다.

2위와 무려 5타차 완승을 거두고 US여자오픈 출전권을 손에 넣은 우즈는 "LPGA투어 출전권이 조건부라서 LPGA투어 대회에 많이 나가지 못했다.

US여자오픈 출전권은 내게 굉장히 감사한 일"이라고 기뻐했다.

샤이엔 우즈의 아버지는 타이거 우즈의 배다른 형이다.

'타이거 우즈의 조카'로 유명해졌지만, 2014년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볼빅 레이디스 마스터스 우승 말고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외야수 에런 힉스와 사귀는 우즈는 골프 채널 코스 해설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