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와의 더블헤더 2차전서 6이닝 1실점 호투
구위 되찾은 kt 배제성 "이젠 거침없이 들어갑니다"
프로야구 kt wiz의 우완 투수 배제성(25)은 지난해 구위 저하에 시달리면서도 10승(7패)을 거뒀다.

그렇다면 구위가 올라왔을 때의 배제성은 얼마나 위력적인 투수가 될까.

9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이 그 궁금증을 해결해줬다.

배제성은 이날 6이닝 5피안타 6탈삼진 1실점 호투로 NC 타선을 틀어막고 9-5 승리를 견인했다.

1차전에서 장단 20안타를 몰아치고 무려 16점을 뽑은 NC는 주축 타자들을 대부분 기용했지만, 배제성의 투구 앞에선 숨을 죽였다.

kt는 배제성의 눈부신 호투를 앞세워 더블헤더를 1승 1패로 마치고 4연패 사슬을 끊었다.

시즌 3승(2패)째를 따낸 배제성이 사사구 없이 경기를 마친 건 2019년 7월 3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이다.

배제성은 1회초 1사에서 이명기에게 우월 2루타를 내줬지만 이후 13타자를 연속으로 범타 처리했다.

5회초 2사 후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실점은 없었다.

팀이 8-0으로 앞선 6회초 2사 2루에서 양의지에게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내준 것이 옥의 티였다.

배제성은 첫 풀타임 선발을 소화한 2019시즌이 끝나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2018년 1군에서 4이닝을 던진 게 고작이었던 배제성은 2019년에 131⅔이닝을 던졌다.

점진적인 단계를 거치지 않고 갑자기 100이닝 넘게 던진 탓인지 2020시즌에는 공을 던지는 오른쪽 팔이 잘 올라가지 않았다.

당연히 구속도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배제성은 스프링캠프에서 이미 시속 148㎞를 찍었다.

구속이 살아나니 덩달아 제구까지 정확하게 잡혔다.

배제성은 이날 직구 최고 시속이 149㎞까지 나왔다.

미세먼지로 인해 등판 일정이 이틀 연기되고, 상대인 NC 타선이 1차전에서 타격감을 잔뜩 끌어올렸지만, 거침없이 던지는 배제성 앞에선 변수가 되지 않았다.

경기 뒤에 만난 배제성은 "지난해에는 점수를 최대한 안 주자는 마음으로 던졌다.

구위나 제구가 지금보다는 안 좋았기 때문"이라고 돌아봤다.

그는 "작년에는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는데, 지금은 밸런스도 좋고 구위도 올라와서 거침없이 들어가도 타자들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특히 슬라이더가 위력적이었다.

그는 "박승민 투수코치님이 말씀하신 대로 오른손 타자에게 던지듯이 왼손 타자들에게도 똑같이 강하게 슬라이더를 던진 게 주요했다"고 설명했다.

"나 자신도 좀 좋다고 생각될 정도로 구위가 올라온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배제성은 자신감이 충만했다.

도쿄올림픽에서 던지는 배제성의 모습을 기대해도 될까.

배제성은 "올림픽은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무대"라며 "선발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게 먼저다.

만약에 불러주신다면 좋은 투구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