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김승기·전창진 감독, 나란히 "할 말이 없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3연승과 3연패로 '극과 극' 행보를 보인 안양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과 전주 KCC 전창진 감독이 경기 후 똑같이 "할 말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7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3차전에서 KCC를 109-94로 대파한 김승기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잘 해줘서 할 말이 없다"고 기뻐했다.

반면 정규리그 1위를 하고도 3위 팀 인삼공사에 3연패를 당한 전창진 감독은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며 기자회견을 짧게 마쳤다.

다음은 두 감독의 말이다.

희비 엇갈린 김승기·전창진 감독, 나란히 "할 말이 없다"
◇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 시작부터 끝까지 선수들이 그동안 노력해서 자기 것으로 만든 실력을 다 보여줬다.

선수들이 너무 잘해주니 할 말이 없다.

각자 자기 자리에서 톱 클래스의 선수가 되는 과정을 거쳤고, 이제는 톱이 된 것 같다.

이재도는 리딩과 득점, 변준형은 공격형 가드 역할을 잘해주고 있고 문성곤은 수비와 리바운드, 전성현은 슈팅이 1등이다.

오세근도 플레이오프에서 발톱을 드러내 보여서 정말 다들 예쁘고 고맙게 생각한다.

제러드 설린저는 경기 전에 친구 교통사고 소식을 들었다고 하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설린저가 외곽에 있으면 상대 수비가 그냥 내버려 둘 수가 없고, 오세근은 골밑에서 무주공산 격으로 활동 반경이 넓어진다.

제가 상대 팀이라도 알고도 막기 어려울 것 같고, 제가 만들어보고 싶었던 팀이 된 느낌이다.

감독으로서 박수 쳐주고, 타임 부르고 칭찬해주면 되는 팀이 됐다.

9일 4차전도 재미있는 경기가 돼서 농구 인기가 더 많아지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

◇ 전창진 KCC 감독= 한 팀에 세 번 연달아 패한 것은 감독이 부족한 탓이다.

제가 해법을 못 찾는 것 같고 전체적으로 다 밀리는 느낌이다.

4차전도 최선을 다해 잘 준비하겠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