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유현준·김지완·송교창 분발 관건…인삼공사 설린저 활약은 여전히 변수
'골고루 터지는' 인삼공사…KCC 7일 3차전서 반격 해법 찾을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초반 2연승으로 기선을 완전히 제압한 안양 KGC인삼공사와 코너에 몰린 전주 KCC가 안양으로 자리를 옮겨 승부를 이어간다.

인삼공사와 KCC는 7일 오후 7시부터 안양체육관에서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3차전을 펼친다.

3일과 5일 전주에서 열린 1·2차전에서는 모두 인삼공사가 승리, 2승으로 앞서 있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2차전을 모두 잡은 팀의 우승 확률은 81.8%(9/11)로, 인삼공사는 통산 세 번째 우승 가능성을 끌어 올렸다.

특히 인삼공사는 부산 kt와 6강 플레이오프,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를 각각 3연승으로 통과하고 챔프전에서도 연승을 이어가 2013∼2014년 현대모비스가 작성한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8연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3차전도 잡으면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연승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반면 KCC로선 이 경기마저 내주면 시리즈 흐름이 사실상 넘어가는 만큼 반드시 승리를 챙겨야 할 한 판이다.

'골고루 터지는' 인삼공사…KCC 7일 3차전서 반격 해법 찾을까
인삼공사는 정규리그 막바지와 플레이오프에 연이어 '명강의'를 펼쳤던 '설교수' 제러드 설린저의 공격력이 라건아(KCC)라는 호적수를 만나 주춤하지만, 국내 선수들의 맹활약이 이어지며 신바람을 내고 있다.

1차전 설린저(18점 14리바운드)에 이어 이재도와 오세근이 16점씩, 전성현이 15점, 변준형이 10점을 올렸고,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꼽히는 문성곤이 승부처에서 묵직한 3점 슛 세 방을 터뜨려 존재감을 뽐냈다.

2차전엔 설린저가 8점에 그친 가운데 변준형이 4쿼터 접전에서 결정적인 스텝 백 3점 슛 두 개를 꽂은 것을 포함해 23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이재도(21점)와 오세근(20점)도 20점대 득점으로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더 바랄 게 없는 상승세지만, 설린저가 라건아를 이겨내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 인삼공사도 현재의 기세가 이어지리라 장담할 수는 없는 만큼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은 "설린저가 라건아를 이겨내려고 무리한 공격을 하는 게 있었는데, 잘되는 쪽으로 하도록 수정해야 할 것 같다"고 3차전 계획을 밝혔다.

'골고루 터지는' 인삼공사…KCC 7일 3차전서 반격 해법 찾을까
KCC에선 라건아가 공격과 리바운드, 설린저 수비로 연일 분투하는 가운데 1차전 2득점에 묶였던 '캡틴' 이정현이 2차전 폭발한 것은 다행스럽다.

이정현은 2차전에서 팀 승리로 이어지진 못했으나 3점 슛을 무려 7개나 터뜨리며 양 팀 최다인 27점을 몰아쳐 이름값을 해냈다.

1차전에서 대패했던 KCC가 2차전 막판까지 접전을 이어간 데엔 이정현의 부활이 절대적이었다.

정창영도 1차전 13점, 2차전 10점 5리바운드로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등 공수에서 쏠쏠한 활약을 했다.

다만, 함께 가드진을 이루는 유현준, 김지완이 부진해 3차전 반격을 준비하는 KCC의 극복 과제로 꼽힌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송교창의 반등도 KCC가 기다리는 부분이다.

4강 플레이오프 막판까지 발가락 부상을 겪었던 송교창은 챔프전에는 연이어 출전해 1차전 11점 5리바운드, 2차전 4점 8리바운드를 남겼다.

그의 이름을 고려하면 만족할 수는 없는 기록이다.

수비에서 오세근을 맡다 보니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지만, 전창진 KCC 감독은 "송교창이 이겨내야 한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