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방문 논란→포수 부상→비디오판독…시간 지연
별일 다 일어난 4회…그래도 김광현은 'KK'로 잘 막았다

더블헤더로 등판 시간이 앞당겨진 것을 시작으로, 'KK'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시즌 4호 등판에서 여러 변수와 싸웠다.

김광현은 5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를 상대로 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홈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 4이닝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2-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갔지만, 5이닝을 채우지 못해 승리투수가 될 수는 없었다.

김광현은 당초 한국시간으로 오전 8시 45분 경기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전날 기상 문제로 취소된 경기가 더블헤더 2차전으로 재편성되면서 등판 시간이 오전 6시 15분으로 2시간 30분 일찍 마운드에 올랐다.

김광현은 1회초 안타와 볼넷으로 1사 1, 2루 위기를 맞았지만, 실점 없이 잘 넘겼다.

이후 2회초와 3회초는 모두 삼자범퇴로 처리하면서 호투를 이어갔다.

그런데 4회초 여러 돌발 상황이 김광현을 괴롭혔다.

선두타자 마이클 콘포토에게 볼넷을 내주고 케빈 필라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에 몰린 상황.
제프 맥닐을 상대할 때 통역이 마운드를 방문했다.

김광현은 통역의 도움으로 포수 앤드루 키즈너, 내야수들과 소통하며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별일 다 일어난 4회…그래도 김광현은 'KK'로 잘 막았다

하지만 맥닐에게 볼넷을 던져 무사 만루에 처했다.

한 이닝에 볼넷을 2개 던진 것도 김광현에게 흔히 일어나는 일은 아니었다.

앞선 3차례 등판에서 13⅔이닝을 던지며 볼넷은 1개만 허용한 김광현이었다.

그래서 세인트루이스 더그아웃에서는 김광현의 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었다.

마이크 매덕스 코치가 마운드에 오르려고 했다.

한 가지 확인해야 할 것이 있었다.

앞서 통역이 마운드에 오른 것이 '코치 방문'으로 인정되는지 여부다.

한 이닝에 코치가 두 번 마운드를 방문하면 투수를 교체해야 하기 때문이다.

심판진은 오랜 논의 끝에 매덕스 코치의 마운드 방문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매덕스 코치가 마운드에서 김광현과 대화하자 메츠의 루이스 로하스 감독이 더그아웃 밖으로 나와 심판에 항의했다.

심판진은 추가 논의를 한 뒤, 로하스 감독에게 상황을 다시 설명하면서 어수선한 상황이 정리됐다.

김광현은 드디어 다음 타자 제임스 맥캔을 상대했다.

그런데 맥캔의 파울 타구에 포수 키즈너가 급소 부위를 맞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키즈너는 다시 포수 마스크를 썼고, 김광현은 6구 승부 끝에 맥캔에게서 땅볼을 유도했다.

별일 다 일어난 4회…그래도 김광현은 'KK'로 잘 막았다

그런데 3루수 놀란 에러나도가 타구를 잡았다가 놓치면서 병살이 무산됐고, 3루 주자 콘포토가 득점했다.

작년까지 8년 연속 내셔널리그 3루수 골드글러브 수상자인 에러나도로서는 무척 아쉬운 수비다.

하지만 에러나도는 놓쳤던 공을 다시 잡으면서 발로 베이스를 밟아 2루 주자 필라를 포스아웃시켰다.

이를 확인하는 비디오판독이 진행될 동안 김광현은 또 마운드에서 기다림의 시간을 보냈다.

1점 잃었지만, 김광현은 흔들리지 않고 'KK'(삼진 2개)로 이닝을 끝냈다.

다음 타자 요나탄 비야르를 루킹 삼진으로 잡고, 커브볼로 앨버트 알모라 주니어를 헛스윗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탈출했다.

4회말, 마지막 복병이 나타났다.

1사 1, 2루에서 김광현의 타석이 돌아왔는데,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이 대타 맷 카펜터로 교체한 것이다.

김광현은 라인업에서 빠지면서 5회초 마운드에 오를 수 없게 됐다.

허무하게도 카펜터는 삼진으로 돌아섰고, 세인트루이스는 4회말 득점에 실패했다.

세인트루이스는 5회말 폴 데용의 2홈런으로 7이닝까지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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