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전 축구대표 레만, 인종차별로 프로팀 이사직 경질
독일 축구대표팀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의 골키퍼로 잘 알려진 은퇴 축구인 옌스 레만(52)이 인종 차별적 언사로 독일 프로팀 이사직에서 경질됐다.

영국 BBC는 레만이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 기술 자문 이사를 맡은 지 1년 3개월 만에 해임됐다고 6일 보도했다.

레만은 독일 방송국에서 축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는 독일 대표팀 출신 데니스 아오고(34)에게 그를 "인종 할당제로 자리를 차지한 검둥이"라고 부르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나 해임됐다.

아오고는 이 메시지를 캡처해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논란이 커지자 레만은 신문 빌트와 트위터를 통해 사과문을 내고 "전 국가대표인 아오고는 전문성으로 축구 방송의 질을 높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물은 이미 엎질러진 뒤였다.

기술 자문 이사 임면 권한을 가진 투자사 테너 홀딩스가 레만과의 계약을 해지했다고 발표했다.

테너 홀딩스는 헤르타 베를린에 거액을 투자했으며, 전략적 파트너십도 맺고 있다.

이어 헤르타 베를린은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에 반대하며 테너 홀딩스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아오고는 현역 시절 함부르크, 슈투트가르트에서 뛰었으며 독일 대표팀에서는 12경기 출전했다.

지난해 8월 은퇴했다.

레만은 아스널에서 200경기를 소화했으며 이 팀이 2003-2004시즌 EPL에서 무패 우승을 달성할 때 주축으로 활약했다.

독일 대표팀에서도 A매치 61경기를 뛰며 굵은 족적을 남겼다.

2002 한일 월드컵에는 벤치 멤버로 참여했고 2006 독일 월드컵에서는 주전으로 뛰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