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전 후반만 뛰고도 '미친 존재감'…동점골 도와 이랜드에 '승점 1' 선사
적장도 "막막하더라" 찬사…'에이스'의 정의 내린 레안드로

후반전만 소화했으나 프로축구 서울 이랜드의 '에이스' 레안드로(26)의 존재감은 상대 감독이 "막막했다"고 표현할 정도로 매우 컸다.

이랜드는 5일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10라운드 홈 경기에서 경남과 1-1로 비겼다.

이랜드는 전반전 슈팅 수 1-5로 밀리고 고경민에게 선제골까지 얻어맞으며 끌려다녔다.

이랜드는 공격 루트를 찾는 데 애를 먹었다.

대 놓고 수비라인을 내린 것은 아니었으나, 공을 상대 위험지역으로 운반해 줄 선수가 딱히 보이지 않았다.

한 방향으로 흐르는 듯했던 승부의 물줄기는 교체 카드 한 장에 굽이쳤다.

정정용 이랜드 감독은 아껴왔던 레안드로를 후반 시작과 함께 내보냈다.

레안드로는 지난 시즌 K리그2 득점 3위(10골), 도움 3위(5개)에 올랐던 선수다.

올 시즌 초반 상대 집중 견제와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 체력 때문에 다소 활약이 저조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그는 남은 45분을 자신의 독무대로 만들었다.

파워 넘치는 돌파로 경남을 괴롭히던 레안드로는 후반 20분 역습 상황에서 왼쪽을 돌파해 들어간 뒤 문전으로 패스해 한의권의 동점 골을 도왔다.

경기 막판에는 오른쪽을 파고든 뒤 위협적인 침투 패스로 김정환에게 슈팅 기회를 선사했다.

슈팅이 경남 골키퍼 손정현에게 막힌 게 아쉬웠다.

레안드로는 이날 '에이스'라는 말의 정의를 내리는 듯한 플레이를 펼쳤다.

이랜드가 질 경기를 비기게 했다.

적장도 "막막하더라" 찬사…'에이스'의 정의 내린 레안드로

적장인 설기현 경남FC 감독도 레안드로에게 찬사를 보냈다.

설 감독은 "후반전 레안드로를 보면서 막막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 "레안드로가 이랜드 전력의 80~90%가 아닌가 싶다.

그를 감독인 내가 전략적으로 막아냈더라면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레안드로 한 선수의 역할이 컸다.

그처럼 상대가 위협을 느끼는 선수가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어 "가까이서 레안드로를 지켜보는 나는 그가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내 기준에는 아직 못 미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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