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27경기 정지 내린 데 이어 삼성 추가로 54경기 정지
음주운전 사고 낸 김진영, KBL·구단서 총 81경기 출전정지 징계(종합)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김진영(23)이 한 시즌 반을 못뛴다.

KBL은 4일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재정위원회를 열어 김진영에게 다음 시즌 정규리그 27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700만원, 사회봉사 활동 120시간을 부과했다.

KBL 재정위 결정 이후 소속 구단인 삼성은 별도로 54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1천만원, 사회봉사 240시간의 자체 징계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삼성은 "구단 징계는 KBL 징계가 끝난 뒤 별도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54경기는 이번 시즌 기준으로 한 시즌 한 팀이 치르는 정규리그 전체 경기 수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김진영은 구단과 KBL 징계를 합하면 한 시즌 반가량 코트에 설 수 없게 됐다.

김진영은 지난달 7일 오후 10시께 경기도 용인의 풍덕천 인근에서 자신의 아우디 승용차로 차선 변경을 하던 중 옆 차선 차량을 들이받은 뒤 전방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을 잇달아 추돌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그는 당시 만취 상태였으며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KBL은 "김진영이 공인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프로농구 이미지를 실추한 점, 지난달 30일 언론 보도를 통해 해당 사건이 대중에 알려지기 전까지 소속 구단과 연맹에 신고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재정위가 중징계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삼성 구단은 "음주 운전에 엄격해진 사회 인식과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KBL 징계보다 훨씬 강력한 자체 징계안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음주운전 사고 낸 김진영, KBL·구단서 총 81경기 출전정지 징계(종합)
KBL은 "최근 프로농구와 관련된 일련의 불미스러운 사건·사고 재발 방지와 예방을 위해 10개 구단과 함께 선수단 교육을 강화하고 제도를 보완할 예정이며, 유사 사건 재발 시 엄중히 제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프로농구계에선 음주 관련 사건이 연이어 불거졌다.

지난달 26일 울산 현대모비스 소속이던 기승호(36)가 4강 플레이오프 탈락 후 시즌을 마무리하는 팀 식사 자리에서 술에 취해 후배 선수 4명을 때려 30일 재정위원회에서 영구 제명 처분을 받았다.

현대모비스 구단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지키지 않고 소속 선수 관리를 소홀히 한 책임을 물어 제재금 1천500만원이 부과됐다.

기승호가 제명된 날 김진영의 사고 소식이 터져 나와 나흘 만에 다시 재정위원회가 열렸고, 음주 관련 사건에 따른 징계를 결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