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목표 함께 못 이뤄 아쉽지만…더 크게 성장해 돌아오겠다"
입대 앞둔 수원 고승범 "남은 경기에서 마지막 임무 다할게요"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뛰어야죠. 그게 제 마지막 임무라고 생각해요.

"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의 미드필더 고승범(27)이 입대 전 팀을 위해 사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고승범은 4일 국군체육부대가 발표한 2021년도 2차 국군대표(상무) 선수 최종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다음 달 21일 육군훈련소에 입소해 K리그2 김천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한다.

올해 상무 현역병 지원 '마지노선'인 만 27세가 된 고승범은 당초 올 시즌 K리그를 소화한 뒤 하반기 입대를 준비하려 했으나, 지난 3월 계획보다 일찍 지원서를 냈다.

보통 상·하반기 두 차례에 나눠 신병을 선발하던 상무가 올해에는 하반기 모집을 하지 않는다는 소문이 돌면서다.

이후 김천 구단이 "국군체육부대는 예년과 같이 연말에도 선수 선발을 할 계획이 있다는 입장이다.

국방부의 승인이 나면 이전과 같이 진행한다"고 밝혔지만, 이미 지원서를 제출한 고승범은 서류 전형과 체력 검사 등을 거쳐 입대를 확정했다.

수원의 허리를 책임지는 그는 올 시즌 정규리그 10경기에서 4도움을 기록, 포항 스틸러스의 강상우와 함께 리그 도움 2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수원이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야심 찬 목표를 세운 가운데, '중원의 핵심 멤버' 고승범의 이른 입대가 아쉬운 건 사실이다.

입대 앞둔 수원 고승범 "남은 경기에서 마지막 임무 다할게요"
고승범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아쉬운 마음은 크다.

팀이 좋은 페이스로 가고 있고, 선두권과 큰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라 '할만하다'는 생각이 드는 상황에서 군대에 가게 됐다"며 "큰 목표를 세웠는데 이루지 못하고 가는 아쉬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남은 동료들을 떠올린 그는 "다 같이 열심히 이번 시즌을 준비했는데, 불가피하게 이탈하게 돼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든다.

함께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내가 없어도 수원에 좋은 선수들이 많으니 알아서 잘해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대 전 수원에서 뛰는 모든 경기에서 자신의 기량을 십분 발휘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6월에는 A매치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따른 리그 휴식기가 있어 입대 전 마지막 경기는 이달 29일 FC서울과 '슈퍼매치'가 될 전망이다.

고승범은 "29일이 마지막이 될 것 같은데, 그때까지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입대 전 내 마지막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상무에서 더 성장해 돌아오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그는 "상무에서 축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 선수들이 많다.

나도 가서 더 발전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제대 후 더 좋은 모습으로 수원에 돌아와 못다 이룬 목표를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