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최하위 LG·장타율 꼴찌 KIA, 5월에는 반등할까
좀처럼 터지지 않은 타선 탓에 답답함이 한계에 이른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가 5월엔 반등할까.

4일 현재 LG의 팀 타율은 0.233으로 이 부문 꼴찌다.

득점권 팀 타율은 0.188로 더욱 처참하다.

밑바닥을 자초한 KIA의 팀 장타율은 0.310이다.

이 부문 1위 NC 다이노스(0.458)보다 1할 이상 낮다.

25경기에서 터진 KIA의 팀 홈런은 고작 5개. 주포 최형우가 4개를 쳤고, 김호령이 1개를 보탰다.

저런 방망이 실력으로도 두 팀이 하위권에 추락하지 않은 게 용하다.

LG는 13승 12패로 공동 3위, KIA는 12승 13패로 공동 6위를 달린다.

한 달 이상 침묵하는 타선을 대신해 마운드가 선방해 팀 순위 추락을 막았다.

대체 어디서부터 꼬인 걸까.

LG 타선의 집단 슬럼프는 심각한 수준이다.

부동의 톱타자로 입지를 굳힌 홍창기(타율 0.326)와 주포 김현수(0.297) 둘을 빼곤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들이 타율 2할대 초중반에 머문다.

한 달 이상 변화의 조짐이 안 보이자 류지현 LG 감독은 2일 이형종(타율 0.209), 이천웅(0.167)을 2군으로 보냈다.

좀 더 편안하게 타격 감각을 끌어올리라는 배려였다.

타선이 5월에도 침체한 분위기를 바꾸지 못하면 LG의 시즌 운용은 어려워질 수도 있다.

여러 전문가는 LG 타선의 짜임새를 높이 사 지난해 통합 챔피언 NC와 더불어 LG를 올해 '2강'으로 꼽았다.

멕시코 출신 거포 로베르토 라모스가 장타력 부재라는 트윈스의 숙제를 말끔히 해결한 게 컸다.

LG 타선은 2년 연속 포스트시즌을 치러 부족했던 큰 경험도 채웠다.

그러나 2021년 시즌 초반 LG 타선의 응집력은 기대를 크게 밑돈다.

주변의 기대 탓인지 득점권에서 더욱 움츠러드는 부담을 이겨내야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간다.

타율 최하위 LG·장타율 꼴찌 KIA, 5월에는 반등할까
KIA는 '최형우를 제외하곤 장타 칠 타자가 없다'는 구조적인 문제에 직면했다.

올해 수비와 공격력 강화를 위해 프레스턴 터커가 외야수에서 1루수로 이동했다.

그는 타격에 더욱 전념해야 하는 1루수답게 근육도 키워 장타력 기대감도 부풀렸다.

하지만 타율 0.245에 홈런 없이 장타율 0.321이라는 초라한 성적에 머물렀다.

최형우와 쌍포를 형성한 터커가 꽉 막히자 KIA 타선은 균형을 잃었다.

일발 장타력을 지닌 '캡틴' 나지완의 부진도 뼈아프다.

나지완은 1할대 타율로 고전하다가 옆구리 쪽 복사근 통증으로 1군에서 빠졌다.

나지완은 2군 경기를 거쳐 8일께나 올라올 예정이다.

거포를 체계적으로 육성하지 못한 팀 사정상 최형우, 터커, 나지완 트리오의 장타가 터지지 않는다면, KIA는 매 경기 속 터지는 상황을 피할 수 없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