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축구,  6월 국내서 열릴 월드컵 예선 '불참' AFC에 통보
북한이 6월 한국에서 열릴 예정인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북한축구협회가 지난달 30일 AFC에 공문을 보내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불참 사유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내용이 들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한국, 투르크메니스탄, 레바논, 스리랑카와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에 속해 오는 6월 한국에서 남은 예선 일정을 치르기로 돼 있다.

2019년 9월 시작한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은 그해 11월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중단됐다.

팀별 8경기 중 4∼5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잔여 경기 일정은 거듭 미뤄졌다.

지난달 3월 치르려 했던 경기는 일부 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6월로 또다시 연기됐다.

사정이 이렇자 AFC는 남은 2차 예선 경기를 기존의 홈 앤드 어웨이 방식 대신 5월 31일∼6월 15일 한 나라에 모여 집중적으로 개최하기로 하고 각국의 신청을 받았다.

결국 AFC는 지난달 12일 H조 예선은 우리나라에서 개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가 개최지로 결정되면서 북한의 방한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앞서 한국 대표팀은 2019년 10월 15일 평양에서 2차 예선 3차전 원정 경기(0-0 무승부)를 치렀다.

AFC의 발표 이후 북한의 별다른 반응은 없었다.

다만, 지난 6일 북한이 코로나19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며 오는 7월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월드컵 2차 예선 출전도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AFC가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북한 측에 불참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6월 3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7일 북한, 11일 스리랑카, 15일 레바논과 차례로 대결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