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추신수에 선두 타자 홈런 내준 뒤 추가 실점 안해
'1천44일 만의 등판' 두산 곽빈, SSG 상대 4⅓이닝 1실점 역투

곽빈(22·두산 베어스)이 고된 재활을 마치고, 1천44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섰다.

위태롭게 출발했지만, 이닝을 더할수록 두산이 기대하는 우완 영건의 재능을 발휘했다.

곽빈은 1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4개를 내줬지만, 실점은 1개로 막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였고, 시속 130㎞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시속 110㎞대 커브를 섞었다.

곽빈은 2018년 6월 22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1천44일 만에 1군 경기를 치렀다.

1군 무대에서 선발 등판한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출발은 불안했다.

곽빈은 1회초 첫 타자 추신수에게 시속 147㎞ 직구를 던져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선두 타자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어 김강민에게 우중간 2루타, 최정에게 볼넷을 허용해 무사 1, 2루 위기에 처했다.

호흡을 가다듬은 곽빈은 제이미 로맥을 시속 147㎞ 직구로, 한유섬을 131㎞ 체인지업으로 연속 삼진 처리하며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정의윤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김성현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 추가 실점 없이 1회를 마쳤다.

이후에는 안정감 있는 투구를 했다.

2회 이흥련을 삼진 처리하고 박성한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곽빈은 추신수도 포수 뒤로 떠오르는 뜬공으로 유도했다.

그러나 거센 바람에 낙구 지점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두산 포수 장승현이 공을 놓쳤다.

다시 타석에 선 추신수는 좌중간 2루타를 쳤다.

포수 실책 탓에 2사 2루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곽빈은 흔들리지 않았다.

곽빈은 김강민을 시속 146㎞ 직구로 삼진 처리하며 실점 없이 2회를 끝냈다.

3회 피안타 없이 볼넷 한 개만 내준 곽빈은 4회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5회 첫 타자 추신수와 풀 카운트 승부를 펼치다 볼넷을 내줬지만, 김강민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아웃 카운트 한 개를 잡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날 곽빈의 투구 수를 '80개 내외'로 정했다.

곽빈이 공 82개를 던지자, 김 감독은 2-1로 앞선 5회초 1사 2루에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아웃 카운트 2개가 부족해 프로 첫 선발승을 챙길 기회는 놓쳤지만, 곽빈은 이닝을 더할수록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며 '선발 요원'의 입지를 굳혔다.

마운드를 내려갈 때, 관중들로부터 박수를 받는 기분 좋은 경험도 했다.

김태형 감독은 "곽빈은 선발 로테이션을 돌게 될 것이다"라고 예고했다.

'1천44일 만의 등판' 두산 곽빈, SSG 상대 4⅓이닝 1실점 역투

2018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곽빈은 첫해 32경기 모두 구원 등판해 3승 1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7.55를 올렸다.

시즌 중에 팔꿈치 통증을 느낀 곽빈은 그해 10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2년 넘게, 길고 고된 재활을 한 곽빈은 마침내 1군 무대에 '선발 투수'로 섰다.

인상적인 투구로 다음 선발 등판 기회도 확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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