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삼진은 늘고, 볼넷은 줄고…WAR도 투수 중 1위
KBO리그 '4월 넘버원 투수'는 원태인…4승·평균자책점 1.16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36)는 '영건' 원태인(21)에게 "개인 성적 얘기는 시즌 끝나고 하자"고 했다.

원태인도 "제가 시즌 초반에 괜찮다가, 후반기에 부진한 적이 많아서…"라고 시즌 초 활약에 관한 칭찬에 손사래를 친다.

원태인 자신도, 포수도 "아직 시즌 초반이다"라고 조심스러워하지만, 2021시즌 초 원태인의 투구는 놀라울 정도다.

올해 4월, 원태인은 기록이 증명하는 'KBO리그 최고 투수'다.

원태인은 4월의 마지막날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5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삼성은 긴 이닝을 완벽하게 소화한 선발 원태인 덕에 4-0으로 완승하며 1위 자리를 탈환했다.

2021년 4월, 한국프로야구에서 가장 승률이 높은 팀은 삼성(0.583·14승 10패)이다.

원태인도 4월 평균자책점 1위,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그는 4월 5경기에 등판해 4승 1패 평균자책점 1.16으로 맹활약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4월 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5이닝 7피안타 1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패전 투수가 된 원태인은 이후 4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승리를 챙겼다.

원태인은 QS 5회를 달성한 고영표(kt wiz)에 이어 이 부문 공동 2위에 올랐다.

QS+(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2회로 박종훈(SSG 랜더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kt), 에런 브룩스(KIA 타이거즈), 에릭 요키시(키움 히어로즈)와 함께 공동 선두다.

원태인은 스포츠투아이가 집계한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에서도 1.88로 투수 중 전체 1위에 올랐다.

2위는 팀 동료 데이비드 뷰캐넌(1.81)이었다.

KBO리그 '4월 넘버원 투수'는 원태인…4승·평균자책점 1.16

원태인이 시즌 초에 호투를 이어간 적은 있지만, 이 정도로 압도적인 성적을 낸 적은 없다.

그는 처음으로 한 달 기준 30이닝(31이닝 투구)을 넘겼고, 탈삼진과 볼넷 비율도 눈에 띌 정도로 향상했다.

원태인의 4월 9이닝당 탈삼진은 10.45개(31이닝 36개)다.

지난해 5.01(140이닝 78개)보다 두 배 이상 오른 수치다.

올해 9이닝당 볼넷 허용은 2.32(31이닝 8개)로 지난해 3.60(140이닝 56개)보다 1개 이상 줄었다.

'원태인의 구위와 제구 모두 향상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강민호는 "지난해까지 원태인은 승부처에서는 직구와 체인지업만 던지는 투수였다.

올해는 슬라이더 구위가 좋아지면서 체인지업 효과까지 살아났다"고 원태인의 호투 이유를 분석했다.

원태인은 2019년과 2020년에도 슬라이더를 던졌다.

슬라이더 구사율은 2019년 18%, 2020년 20%였다.

슬라이더 구위를 자신하지 못해, 승부처에서는 슬라이더를 던지지 못했다.

올해는 슬라이더 구사율을 23%로 높였다.

슬라이더를 승부구로 자주 사용해 '체감상 구사율'은 더 높다.

세 번째 구종을 완전하게 장착하면서, 원태인이 공략할 수 있는 스트라이크존은 더 넓어졌다.

여전히 원태인은 "시즌 후반기까지 치러봐야 한다"고 몸을 낮추지만, 모든 지표가 프로 3년 차 원태인의 성장을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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