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고진영 공동 58위…디펜딩 챔프 박성현은 66위
박인비·박희영, HSBC 위민스 2R 공동 선두…김효주 3위(종합)
박인비(33)와 박희영(34)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60만 달러) 2라운드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들은 30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뉴 탄종 코스(파72·6천740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까지 11언더파 133타를 기록, 리더보드 맨 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1라운드 보기 없이 8언더파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로 나섰던 박인비는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타를 줄여 지난달 KIA 클래식 이후 한 달 만의 승수 추가 기회를 이어갔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박인비는 시즌 2승이자 LPGA 투어 통산 22승을 달성하며,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만 2015, 2017년에 이어 세 번째 정상에 오른다.

한 타 차 2위로 2라운드를 시작한 박희영은 버디 5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아 4타를 줄이며 박인비와 어깨를 나란히 해 LPGA 투어 통산 4승 도전에 나섰다.

박인비가 1라운드만큼의 기세는 이어가지 못한 가운데 선두권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박인비는 3번 홀(파4)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벗어나고 다음 샷은 내리막을 타고 꽤 내려가 파 세이브를 하지 못한 채 이번 대회 첫 보기를 적어내 박희영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박희영이 6번 홀(파4) 버디로 단독 선두까지 올랐으나 박인비는 이후 7번 홀(파3)에서 롱 퍼트가 들어간 것을 시작으로 3개 홀 연속 버디 행진을 펼쳐 다시 앞섰다.

박인비·박희영, HSBC 위민스 2R 공동 선두…김효주 3위(종합)
경기 중반엔 김효주가 잠시 단독 선두로 도약하기도 했으나 퍼트 감각을 되찾은 박인비가 13번(파5)과 15번 홀(파3)에서 버디를 솎아내 또 한 번 치고 나갔다.

한 타 차로 뒤쫓던 박희영은 18번 홀(파4)을 버디로 마무리, 공동 선두를 이루며 3라운드를 기약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박인비는 "몇 차례 퍼트를 잘못 읽었다.

전반에 특히 고전했다"면서 "모멘텀을 찾고자 했는데, 7번 홀 버디 이후 좀 나아졌다.

오늘 퍼트가 썩 좋지 않았는데 남은 이틀은 더 잘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박희영과의 동반 라운드에 대해선 "우리는 나이도 거의 같고 투어에서 고참에 속한다.

둘 다 10년 전 같지 않아 이런 날씨에 무척 힘들단 얘기 등을 나누며 즐겁게 했다"면서 "뛰어난 스윙을 가진 그와 내일 다시 경기하게 돼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희영도 "인비와 20년 넘게 알고 지낸 사이라 개인적인 얘기를 많이 나눴다.

재미있게 경기했다"고 화답했다.

그는 "버디가 많이 나와서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갈수록 그린이 빨라지고 핀 위치도 어려워져 그린 스피드를 파악하는 게 관건"이라며 퍼트에 특히 신경 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인비·박희영, HSBC 위민스 2R 공동 선두…김효주 3위(종합)
김효주는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줄여 선두와 두 타 차 공동 3위(9언더파 135타)에 자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만 뛰며 2승을 거두고 상금왕·평균타수 1위에 오른 뒤 올해 LPGA 투어에 복귀한 김효주는 KIA 클래식의 공동 5위를 넘는 시즌 최고 성적을 향해 순항했다.

김효주의 LPGA 투어 대회 우승은 2016년 1월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 이후 5년 넘게 지났다.

유소연(31)이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와 공동 5위(8언더파 136타), 양희영(32)은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과 공동 7위(7언더파 137타)로 뒤를 이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6)은 버디 없이 보기로만 4타를 잃어 공동 58위(3오버파 147타)로 떨어졌다.

지난해 코로나19 탓에 대회가 열리지 않아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선 2019년 우승자 박성현(28)은 2라운드에서 한 타를 줄였으나 최하위권인 공동 66위(5오버파 149타)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엔 69명만 출전해 컷 탈락 없이 4라운드를 치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