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선두 김동민 "더블보기 후 10m 버디로 분위기 지켰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군산CC오픈(총상금 5억원)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나선 김동민(23)이 "더블 보기 후 10m 버디로 분위기를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동민은 30일 전북 군산의 군산 컨트리클럽(파71·7천124야드)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더블보기 1개로 2언더파 69타를 쳤다.

이틀 합계 8언더파 134타의 성적을 낸 김동민은 오후 2시 45분 현재 2위 선수들을 3타 차로 앞선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2017년부터 국가대표를 지냈고,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낸 김동민은 2019년 2부 투어를 거쳐 지난해부터 코리안투어에서 뛰고 있는 선수다.

지난해 8월 KPGA 선수권 공동 4위가 최고 성적인 그는 "(정규 투어에서) 선두가 된 것은 처음"이라며 "어느 정도 긴장이 되겠지만 떨리는 수준까지는 되지 않도록 3, 4라운드를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오늘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안전하게 치려는 전략이었다"며 "3번 홀에서 러프에서 친 공이 너무 길어 더블보기가 됐지만 바로 다음 홀 10m 버디로 분위기를 지켰다"고 자신의 2라운드를 돌아봤다.

생애 첫 선두 김동민 "더블보기 후 10m 버디로 분위기 지켰다"
김동민은 "원래 공이 뜨는 편이라 탄도를 낮추려고 했지만 그래도 바람이 워낙 세서 바람을 많이 탔다"며 "두 달 전부터 이경훈 프로님께 배우고 있는데 쇼트 게임이 많이 좋아졌고, 정신적으로도 '너무 급하게 하지 말라'는 말씀을 듣고 안정감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맹활약 중인 임성재(23)와 동갑인 그는 '아시안게임 출전 등으로 프로 전향이 늦어서 조바심이 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빨리 프로가 되겠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프로 전향 이후 샷도 잘 안되고, 성적도 마음처럼 풀리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평균 비거리가 260∼270m 정도라는 김동민은 "제 장점이 예전에는 아이언샷이라고 했는데 요즘은 쇼트 게임이 잘 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소개했다.

이날도 "위기가 많았지만 어프로치 샷 등으로 지키면서 보기 없이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아직 3, 4라운드가 남았지만 일단 선두에 올라온 만큼 최대한 자리를 지키기 위해 내일과 모레 열심히 쳐보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