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정상이 보인다" vs 인삼공사 "무조건 우리가 우승"
전창진 KCC 감독은 30일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조금 힘들게 올라왔지만, 정상이 보이는 상황인 만큼 나도 선수들도 잘 준비해 기억에 남는 챔프전을 치르겠다"고 출사표를 올렸다.
이에 맞서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은 "PO까지는 빙 돌아서 갔다고 말했는데, PO에서는 너무 지름길로 왔다"며 "분위기가 좋다.
우리가 생각하는 목표를 꼭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두 팀은 다음 달 3일 오후 7시 전주체육관에서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7전 4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올 시즌 정규리그 1위 팀인 KCC는 4강 PO에서 '라스트 댄스'의 주인공 인천 전자랜드와 5차전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3승 2패를 거두고 챔프전에 진출했다.
2015-2016시즌(당시 준우승) 이후 5시즌 만에 챔프전에 나서는 KCC는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린다.
KCC의 마지막 우승은 2010-2011시즌이었다.
더불어 KCC는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석권하는 '통합우승'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1998-1999시즌(대전 현대 시절) 이후 22시즌 만의 통합 우승을 바라본다.
전창진 감독은 "예전에 힘들 때 우승했던 기억들이 있는데, 나는 KCC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입장이다.
내가 팀에 있는 동안 선수들이 더 잘 되고 좋아지면 좋겠다"며 "챔프전 기회가 왔을 때 우승을 하고 싶다.
이정현도 나이가 있고 하니, 이번에 꼭 우승해서 챔프전 최우수선수(MVP)가 되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함께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캡틴' 이정현도 "내가 KCC에 온 건 챔프전에서 뛰기 위해서였다.
드디어 목적이 달성되는 것 같다"며 "KCC에 통합우승을 안길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KCC를 상대하는 정규리그 3위 인삼공사는 2016-2017시즌 이후 4년 만에 통산 3번째 챔프전 우승에 도전한다.
6강 PO에서 부산 kt를, 4강 PO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모두 3-0으로 꺾은 인삼공사는 PO 6연승으로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인삼공사는 역대 6강과 4강 PO에서 KCC(현대 시절 포함)와 네 차례 만나 모두 무릎을 꿇었고, 이번 시즌 정규리그 맞대결에서도 KCC가 4승 2패로 앞섰다.
하지만 김승기 감독과 전성현은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전 감독과 사제 간으로 지도를 받았던 김 감독은 "전창진 감독님은 내가 존경하는 분이고, 챔프전에서 '그분(전 감독)'과 붙어보고 싶다고 했었다.
승부에 있어서만큼은 날 여기까지 오게 만들어주신 분을 꼭 이기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승부이기 때문에 져주는 것은 없다.
무조건 우승하겠다.
그리고 전 감독님의 축하를 받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인삼공사의 전성현은 "우승이 정말 간절하다.
형들도 늘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며 "제러드 설린저가 열심히 강의를 준비하고 있다.
시원시원하고 재미있는 경기로 빨리 끝내고 우승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두 팀의 분위기는 챔프전이 몇 차전까지 이어질지에 대한 답변에서도 드러났다.
4강 PO에서 신승을 거둔 KCC 전창진 감독과 이정현은 나란히 6차전을, 인삼공사 김승기 감독과 전성현은 모두 4차전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예상했다.
전성현은 "다음 달 9일(4차전)이 (문)성곤이 생일인데 선물 필요 없고 트로피를 달라고 하더라. 11일(5차전)은 (양)희종이 형 생일인데 형은 가족과 편안하게 생일을 즐기시면 좋겠다"며 4차전 우승을 다짐했다.
이번 챔프전에서는 KCC의 '국가대표' 라건아와 인삼공사의 '설교수' 설린저의 맞대결이 시선을 끄는 가운데, 양 팀 감독들은 국내 선수들의 팽팽한 기 싸움도 기대했다.
전창진 감독은 유현준(KCC)과 이재도(인삼공사)의 결투를, 김승기 감독은 오세근(인삼공사)과 송교창(KCC)의 만남을 눈여겨볼 대결로 꼽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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