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홈런왕 재현하나…김재환 44홈런 페이스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자기 스윙이 나오고 있다.`

두산 베어스 김재환은 17일까지 12경기 타율 0.143, 2홈런 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19에 그쳐 있었다. 전체 규정 타석 소화 선수 중 최하 3위였다. 팀 내 최저 타율에 머물렀다. 그런데도 김태형 감독은 `안타가 나오든 나오지 않든, 이전과는 다르게 강한 타구를 만들 수 있는 스윙은 분명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고 봤다.

결과는 금세 나왔다. 김재환은 18일 잠실 LG와 경기에 2루타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을 치며 타격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 해당 경기부터 10경기 타율 0.421, 5홈런 17타점, OPS 1.380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 0.288 OPS 1.059까지 끌어 올렸다. 타격 페이스가 내려가 있는 시기는 결국 잠시였다. 김 감독이 걱정 않는 이유가 있었다.

김 감독은 김재환이 뒤로부터 치고 나오는 스윙, 타격 포인트를 앞에 두는 스윙까지 두 가지 요소가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기존 스윙에 변화를 줬느냐'고 묻는 데 `변화를 주지 않았다. 그보다 원래 재환이가 치던, 좋았을 때 스윙을 찾았다. 4번 타자로서 자기 스윙을 해 주니까 상대 타자 역시 압도되는 것 같다`고 짚었다.

타격 사이클이 오르며 홈런 페이스 역시 예년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4월 현재 월간 7홈런이다. 시즌 홈런 부문 3위, 국내 선수 1위다. 김재환은 2019년 시즌 15홈런에 그쳤고, 작년 시즌 30홈런을 다시 기록했는데도 타격 정확도를 지적받아 왔다. 그러나 올 시즌 삼진율(20.9%)이 작년(25%)보다 내려갔고, 홈런 수는 최근 5년 출장 경기 수를 평균치를 내 산정해 보면 44홈런 페이스다. 개인 커리어 하이, 2018년 홈런 부문 1위 당시 개수다.

김재환은 2018년 139경기 동안 홈런 44개를 쳐 홈런 부문 1위에 올랐다. 잠실야구장을 홈 구장으로 사용하는 선수 중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다. 아직 김재환 이후 이른바 '잠실 홈런왕'은 나오지 않았다. 작년 시즌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가 38홈런을 쳤으나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46)에게 선두를 내 줬다.

앞서 김재환은 `작년 시즌 마지막에 웃지 못해서 힘들었다. 4번 타자로서 조금 더 잘 치지 못해서 아쉬웠다. 그래서 더 독하게 마음먹고 준비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최근에 자기 타이밍에 자기 스윙이 나오고 있다`며 `우리 팀 타선 중심이다. 지금 타격감만 유지해 주면 좋겠다. 전반적으로는 감만 아니라 실제 타격 밸런스까지 좋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