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찬아, 나도 순정이 있다'...믿었던 나겔스만 잃은 황희찬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감독을 믿었던 황희찬의 거취는 불분명해졌다.

RB 라이프치히의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은 27일(한국시각) 다음 2021/22시즌부터 바이에른 뮌헨 감독 부임을 확정 지었다.

그는 분데스리가 감독 역대 최대 이적료인 2500만 유로(약 335억원/보너스 포함)를 기록하며 뮌헨 이적을 확정 지었다.

34세의 나겔스만은 다음 시즌 분데스리가 최고의 팀이자 자신의 고향 팀, 자신이 꿈꿔온 구단인 뮌헨의 한지 플릭 감독 후임으로 지휘한다.

이번 시즌 라이프치히로 이적했던 황희찬은 나겔스만 감독을 믿고 왔지만 감독이 팀을 떠나면서 다음 시즌 거취가 불분명해졌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잘츠부르크에서 라이프치히로 이적한 뒤 부침을 겪었다. 라이프치히 데뷔전인 DFB 포컬 1라운드 뉘른베르크전에 선발 출장해 곧바로 데뷔골을 터뜨렸다.

이전에 함부르크 임대 시절 분데스리가 정착에 실패해 우려를 낳았던 그는 라이프치히에서 적응하는 듯 보였지만 적응해 나가던 도중 암초를 만났다.

11월 A매치 기간 오스트리아에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 합류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A매치 기간 종료 후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복귀 후에도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다.

결국 그는 임대 이적을 타진했고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이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면서 임대 이적이 성사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나겔스만 감독이 황희찬과 면담을 통해 그를 붙잡았다. 나겔스만은 황희찬이 팀에 필요한 선수라고 말했었다.

황희찬은 겨울 이적시장 이후 점차 출장 시간을 늘려나갔지만, 리그에서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고 DFB포칼 8강 볼프스부르크전에 득점을 기록해 약 6개월 만에 득점을 신고했다.

하지만 상황이 역전돼 나겔스만이 갑작스럽게 라이프치히를 떠나게 됐다. 고향 팀이자 자신이 꿈꿔온 뮌헨의 제안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황희찬 입장에선 나겔스만이 떠나기 전에 남은 시즌 활약을 선보여 타팀 이적, 혹은 후임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아야 한다.

다행인 점은 후임 감독으로 황희찬을 잘 활용했던 오스트리아 리그 잘츠부르크 감독인 제시 마치 감독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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