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2연승 뒤 전자랜드 반격에 2승2패…승리팀은 5월 3일부터 챔프전
송교창 돌아온 KCC vs 흐름 탄 전자랜드, 29일 전주서 최종 승부
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 팀 전주 KCC와 구단 매각을 앞두고 '라스트 댄스'를 이어가는 인천 전자랜드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놓고 29일 '외나무다리 결투'를 벌인다.

KCC와 전자랜드는 29일 오후 7시부터 전주체육관에서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5차전을 치른다.

KCC가 전주에서 열린 21일 1차전과 23일 2차전에서 연승을 달리며 챔프전 진출을 눈앞에 뒀으나 인천에서 이어진 25일 3차전과 27일 4차전에서 전자랜드가 대승을 거둬 승부가 최종 5차전에서 갈리게 됐다.

정규리그 성적이나 상대 전적, 전력에서 우세하다는 평가를 받은 데다 4강 PO에 선착해 기다린 KCC가 2차전까진 순항했으나 이번 시즌이 지나면 '전자랜드'라는 이름으로는 뛸 수 없는 전자랜드가 벼랑 끝에서 힘을 내며 시리즈를 안갯속에 빠뜨렸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래 5전 3승제에서 1, 2차전을 진 팀은 예외 없이 탈락했는데, 전자랜드가 이 역사를 바꿀 가능성을 열면서 5차전 결과에 특히 관심이 쏠린다.

송교창 돌아온 KCC vs 흐름 탄 전자랜드, 29일 전주서 최종 승부
예상 밖의 대반격을 당한 KCC는 일단 안방으로 돌아가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게 다행스럽다.

적지에서 3차전 45점, 4차전 21점 차의 완패를 당한 만큼 장소를 바꾸는 것 자체를 전환점으로 삼을 수 있다.

발가락이 아파 1∼3차전 결장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송교창이 4차전에 돌아와 경기를 소화한 것도 5차전을 준비하며 보탬이 될 부분이다.

송교창은 정규리그가 끝난 6일 이후 21일 만에 실전에 나선 4차전에서 17분여를 뛰며 팀 내 최다인 14점을 올렸다.

다른 선수들의 부상과 김상규의 체력을 고려해 고육지책으로 송교창을 4차전 엔트리에 포함하며 우려하던 전창진 감독은 경기 뒤 "몸 상태가 생각보다는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6강 PO를 치르지 않았음에도 3∼4차전에서 전자랜드에 힘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인 건 KCC로선 여전히 고민스럽다.

전 감독은 "전자랜드는 터프하고 수비 집중력이 강해졌는데, 저희는 밀리는 부분이 많이 보였다"며 "5차전에 보완해서 나서겠다"고 말했다.

송교창 돌아온 KCC vs 흐름 탄 전자랜드, 29일 전주서 최종 승부
전자랜드는 두 경기 대승으로 기세가 완전히 올랐다.

1∼2차전 연패 이후 지면 4강 PO 탈락은 물론 팀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상황이 맞물렸는데, 연승으로 반전을 일궈내 내친김에 챔프전까지 가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공수 가릴 것 없이 집중력도 최고조에 달했다.

3차전에선 홀로 48점을 퍼부은 외국인 선수 조나단 모트리가 빛났다면, 4차전에선 양 팀 최다인 25점을 넣은 '에이스' 김낙현, 수비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필요할 때 외곽포를 터뜨려준 베테랑 차바위 등 국내 선수들이 이끈 게 고무적이다.

상대 외국인 선수 라건아, 애런 헤인즈의 봉쇄 해법을 찾은 것도 전자랜드의 자신감을 상승시키는 요인이다.

둘은 3차전 20점, 4차전 18점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6강 PO 4경기에 4강 PO를 5경기째 치르는 피로감은 변수로 남아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모트리는 이제 27살(1995년생)이고, 김낙현도 어리다.

잘 견디리라 생각한다"며 "양 팀 모두 뒤가 없는 만큼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5차전에서 승리하는 팀은 5월 3일부터 안양 KGC인삼공사와 7전 4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정규리그 2위 팀 울산 현대모비스를 3연승으로 제압하고 챔프전에 선착한 KGC인삼공사는 코트를 장악하고 있는 '설교수' 설린저가 27일 4차전이 열린 인천 삼산체육관을 찾아 '예비 상대'의 전력 분석에 나서는 등 준비에 한창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