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선동열 전 감독과 '특급 마무리' 오승환의 이심전심

오승환(39·삼성 라이온즈)이 프로야구 KBO리그 개인 통산 300세이브를 달성한 25일 휴대전화에 축하 메시지가 쏟아졌다.

모든 축하 인사가 고마웠지만, 특히 오승환의 마음을 움직인 문자 메시지가 있었다.

발신자는 선동열(58) 전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었다.

오승환은 곧바로 통화 버튼을 눌렀고, 선동열 전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300세이브의 여운'이 남은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만난 오승환은 "선동열 감독님께서 진심 어린 문자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바로 전화를 드려서 감사 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동열 감독님은 내가 2005년 프로 생활을 하면서 처음 만난 감독님이시다.

대표팀에서도 선 감독님께 배웠다"라고 둘의 인연을 소개한 뒤 "원래 표현을 잘 하시지 않는 분이신데, 정말 정성 어린 축하 인사를 해주셨다.

조금 놀랐다"고 했다.

현역 시절 '국보'로 불린 선동열 전 감독에게 오승환은 '특별한 제자'다.

오승환의 말처럼 '표현을 잘 하지 않는' 선동열 전 감독도 오랜 시간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KBO리그 최초로 300세이브를 채운 오승환에게 직접 축한 인사를 했다.

선동열 전 감독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도 오승환의 대기록 달성을 축하했다.

오승환에게 직접 한 축하 인사보다 더 구체적인 얘기도 했다.

선동열 전 감독은 "경험이 많지 않은 투수는 마운드에 올라가면 흔들릴 때가 많다.

그러나 오승환은 마운드 위에서 자기가 던질 수 있는 최고의 공을 뿌렸다"며 "돌부처라는 별명처럼 위기가 와도 표정이 변하지 않는다.

또한, 긍정적인 성격을 지녀 한 번 실패해도, 툭툭 털어내고 다음 경기를 준비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오승환이 게으름을 피우는 모습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다른 투수들이 러닝 훈련을 10번 하면, 오승환은 꼭 한 번이라도 더 하려고 했다"며 "오승환의 훈련 욕심과 성실함에 나도 여러 번 놀랐다"고 떠올리기도 했다.

'국보' 선동열 전 감독과 '특급 마무리' 오승환의 이심전심

한국 야구 최고 투수로 활약하던 선동열 전 감독의 눈에도 오승환은 '기술적으로 훌륭한 투수'다.

선동열 전 감독은 "오승환은 자세히 보면 더 좋은 투수다"라며 "오승환은 디셉션(공을 던지는 동작)과 직구 수직 무브먼트가 정말 좋다.

타자들이 '오승환이 직구를 던진다'는 걸 알고도 정확하게 타격하기 어렵다"고 오승환의 장점을 설명했다.

오승환은 불혹에도 KBO리그 정상급 마무리로 활약 중이다.

선동열 전 감독은 "오승환은 워낙 자기 관리를 잘하는 선수여서 걱정하지 않는다.

유연성을 키워 부상 없이 오래오래 선수 생활을 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오승환도 선동열 전 감독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한·미·일 개인 통산 422세이브를 올린 오승환은 "500세이브를 채우고 싶다.

안주하지 않고 나를 채찍질하겠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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