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 진갑용 코치, 한경진 박사 축하 메시지 인상 깊어"
오승환 "한·미·일 500세이브 목표, 나를 채찍질하는 의미"
'KBO리그 개인 통산 300세이브' 이정표를 세운 오승환(39·삼성 라이온즈)은 곧바로 '한·미·일 개인 통산 500세이브'를 새로운 목표로 내세웠다.

사실 오승환은 '단일리그 세이브 기록'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자신을 더 다그치기 위해서, '한·미·일 개인 통산 500세이브'를 새로운 채찍으로 삼았다.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만난 오승환은 "한국 선수가 500세이브를 거둔다면, 그 기록도 의미가 있지 않겠나"라며 "안주하지 않고, 나를 더 채찍질하고자 500세이브를 새로운 목표로 정하고, 인터뷰에서 언급도 했다"고 밝혔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500세이브 이상을 거둔 투수는 마리아노 리베라(652세이브)와 트레버 호프먼(601세이브), 단 두 명뿐이다.

일본프로야구 개인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은 이와세 히토키가 보유한 407세이브다.

오승환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면, 한국 야구는 더 풍성해질 수 있다.

오승환은 2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KIA 타이거즈와의 방문 경기에서 3-2로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수확했다.

2005년 프로 데뷔 이래 16년, 497경기 만에 '300'이란 숫자를 KBO 역사의 한 페이지에 굵직하게 새겼다.

KBO리그 개인 통산 세이브 2위 손승락(은퇴·271세이브), 현역 2위 정우람(한화 이글스·183세이브)과의 격차는 매우 크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두 시즌(2014∼2015년)을 뛰며 80세이브,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4시즌(2016∼2019년) 동안 42세이브를 수확했다.

한·미·일 통산 422세이브를 거둔 오승환은 또다시 자신을 채찍질하며 '500세이브'를 향해 뛴다.

다음은 오승환과의 일문일답이다.

오승환 "한·미·일 500세이브 목표, 나를 채찍질하는 의미"
-- KBO리그 300세이브 기록을 채워 홀가분할 것 같다.

▲ 300세이브 하기 전에 실점을 한 경기가 많았다.

만족스러운 경기도 없었다.

'300세이브를 채우고 나면 홀가분해질 것 같다'고 생각했다.

조금 더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이고 싶다.

-- 한·미·일 500세이브를 새로운 목표로 제시했다.

▲ 500세이브는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미국에서 500세이브를 거둔 투수는 두 명뿐이고, 일본에서는 한 명도 없다.

한국 선수가 그런 기록을 내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또한, 이렇게 새로운 목표를 세워야 내가 안주하지 않고, 내게 계속해서 채찍질을 할 것 같았다.

-- 300세이브를 달성한 날 포수 강민호는 인사를 했고, 원태인은 케이크를 얼굴에 묻혔다.

▲ 세이브가 확정된 후 강민호에게 인사를 받았다.

내가 더 고마운데…. 나는 포수와 야수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는다.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

원태인 처럼 어린 선수들이 거리낌 없이 이벤트를 열고 장난을 하는 것도 기분 좋다.

그만큼 팀 분위기가 좋다는 의미다.

-- 축하 인사를 많이 받았을텐데.
▲ 선동열 (전) 감독님이 진심 어린 문자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바로 전화를 드려서 감사 인사를 했다.

2005년 프로 생활을 하면서 처음 만난 감독님이시다.

대표팀에서도 선 감독님께 배웠다.

표현을 잘 하시지 않는 분이신데, 정말 정성 어린 축하 인사를 해주셨다.

정말 감사하다.

선수촌병원 한경진 박사님께도 축하 인사를 받았다.

한경진 박사님이 내 몸을 잘 살펴 주신다.

오승환 "한·미·일 500세이브 목표, 나를 채찍질하는 의미"
-- 진갑용(현 KIA 코치), 강민호 등 뛰어난 포수들과 호흡했다.

▲ 나는 정말 복이 많은 선수다.

시대를 풍미한 포수를 만났고, 정말 뛰어난 야수들의 도움을 받았다.

많은 분의 도움을 얻어 기록을 만들었다.

진갑용 코치도 축하 메시지를 보내셨다.

제가 시간될 때 식사 한 번 산다고 답했다.

-- 주목하는 젊은 마무리 투수가 있다면.
▲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는 LG 트윈스 고우석이다.

나이도 어리고 경쟁력이 있다.

그런데 고우석의 구위가 정말 좋으니, 국외 진출 기회가 있지 않을까.

국외리그에서 오래 뛰어서 내 기록을 못 깰 수도 있을 것 같다.

(웃음)
-- 양현종의 오늘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 기사만 봤다.

갑자기 메이저리그에 콜업해 던지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양현종은 분명히 경기 치를수록 더 좋은 공을 던질 것이다.

-- 빅리그 2년 차 김광현에게 조언하자면.
▲ 김광현은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다.

최근 등판 경기를 보니, 더 좋아질 여지가 많더라. 김광현도 점점 더 좋아질 것이다.

-- (2016년 개장한) 라이온즈 파크에서 아직 포스트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 우리 팀은 분명히 강해지고 있다.

경기를 선수들이 이기는 방법을 알아가고 있다.

우리는 앞으로 더 기대되는 팀이다.

-- 팀 성적이 좋아지면 세이브 기회가 더 늘어날텐데.
▲ 자주 올라가서 많이 이겨야죠.(웃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