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 0·준우승·무관…맨시티 선수들도 다독인 손흥민의 눈물
손흥민(29·토트넘)이 또 한 번 결승에서 눈물을 쏟았다.

손흥민은 26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 2020-2021 잉글랜드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리그컵) 결승전에서 0-1로 패하자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간절히 원하던 우승 트로피를 눈앞에서 놓쳤다.

손흥민은 유독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2010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데뷔해 레버쿠젠을 거쳐 2015년 토트넘에 자리 잡은 그는 어느덧 12년 차 프로가 됐지만, 한 번도 프로 무대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적이 없다.

국가대표로 나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게 손흥민의 유일한 우승 경력이다.

올 시즌에는 토트넘이 리그컵 결승에 진출하면서 드디어 첫 우승을 맛볼 수 있다는 기대가 생겼지만, 끝내 준우승으로 마무리하며 '무관'에 그쳤다.

슈팅 0·준우승·무관…맨시티 선수들도 다독인 손흥민의 눈물
개인적인 활약에도 아쉬움이 남았다.

토트넘은 이날 슈팅 개수에서 2개-21개로 크게 밀렸는데, 손흥민은 한 개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했다.

맨시티의 거센 전방 압박에 토트넘은 쉽게 길을 찾을 수 없었고, 중원의 패스 연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손흥민과 케인 등 전방 공격수들이 눈에 띄지 못했다.

현지 언론의 혹평도 이어졌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과 세르히오 레길론에게 가장 낮은 4점을 매기며 "효과적이지 않았고 상대에게 쉽게 밀렸다.

슈팅도 시도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풋볼 런던도 선발로 출전한 선수 중 손흥민에게 가장 낮은 4점을 주며 "손흥민은 '임팩트'를 남기기 위해 분투했지만, 루카스 모라 대신 교체 당하지 않은 게 다행이다.

토트넘이 올라서서 공을 운반하기 위해 그가 필요했지만, 지친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슈팅 0·준우승·무관…맨시티 선수들도 다독인 손흥민의 눈물
경기를 마친 손흥민은 주저앉아 서럽게 울었다.

그가 패배에 눈물을 보인 건 처음은 아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알제리에 2-4로 패하고 눈시울을 붉힌 그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우루과이와 8강전(0-1패),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멕시코전(1-2패)이 끝나고도 울음을 참지 못했다.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도 리버풀에 고개를 숙인 뒤 한동안 눈물을 흘렸다.

이날 리그컵 결승에서도 끝내 웃지 못한 그가 눈물을 쏟아내자 팀 동료들은 물론 맨시티의 일카이 귄도안과 필 포든, 카일 워커 등이 다가와 그를 다독였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던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케빈 더브라위너도 손흥민을 안고 위로를 건네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하지만 여전히 속은 쓰릴 터다.

영국 미러는 "맨시티 선수들이 손흥민을 위로했지만, 그의 슬픔을 덜진 못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